관세 인하 약속받았지만…트럼프 유세 지원에 비난 폭주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자동차업계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계열사 아우디도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아우디는 30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줄어든 9천500만유로(약 1천42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모기업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3분기 58억2천200만유로(약 8조6천900억원)의 순손실을 봤다고 전날 발표한 바 있다.
아우디는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여건이 나빠지고 경쟁과 가격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3∼5%로 낮췄다.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람보르기니와 바이크 제조사 두카티를 거느린 아우디는 미국에 생산공장이 하나도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는 관세 비용만 12억유로(약 1조8천억원)에 달했다.
아우디는 최근 42억달러(약 5조6천억원)를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미국 정부로부터 현지에 공장을 지을 경우 자동차 관세를 15%에서 10%로 깎아주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았다고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공장 건설이 그룹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될지는 불분명하다. 게르노트 될너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유세에서 함께 연단에 올라 연설했다가 회사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폭스바겐그룹은 선거 3개월 전부터 정치인과 공동 행사를 금지하는 내부 지침을 두고 있다. 아우디는 정치인 지원이 아닌 회사 이익을 위한 일이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카르스텐 슈나이더 독일 환경장관은 미국 공장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조립한다는 아우디의 계획에 대해 "세계가 전기차 시대로 가는 동안 아우디는 화석연료, 다시 말해 죽은 말에 베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룹 관계자는 아우디와 미국 정부 사이에 '양해각서' 이상은 없다면서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이 패할 경우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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