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건축가들 설계 '명품 공중화장실' 소개하며 응수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에 노르웨이를 '똥통 같은 나라'라고 비하하자 노르웨이 관광청이 자국의 '명품 공중화장실'을 소개하며 유쾌하게 맞받아쳤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 관광청은 최근 홈페이지에 '이것들이 세계 최고의 똥통(shit house)일까?'라는 제목의 홍보물을 올렸다.
관광청은 독특한 디자인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자국 공중화장실 사진들을 게시하며 "노르웨이가 똥통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고 홍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패러디한 문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시간주 유세에서 "솔직히 노르웨이는 형편없는 나라로 실제로 '똥통 같은 나라'(shit house country)가 됐다"면서 "노르웨이와 어떤 관계도 맺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노르웨이 출신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면서 "내가 노벨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노르웨이 관광청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역이용해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공중화장실 여러 곳을 관광 명소로 내세웠다.
서부 송네피오르 지역의 스테가스타인 전망대 화장실은 깔끔하고 미니멀한 디자인과 거칠고 장엄한 피오르의 풍경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검게 착색된 대형 유리창으로 유명한데, 외부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으면서도 안에서는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북부 헬겔란 해안의 물결 모양 화장실, 센야섬의 삼각형 황금 화장실, 우치크텐 전망대에 있는 태양광 발전식 화장실 등도 명소로 꼽혔다.
노르웨이 관광청은 "볼일을 볼 필요가 없더라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고 이 화장실들을 소개했다.
관광청의 에브게니야 예고로바 수석 컨설턴트는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에 "세상에는 웃음이 조금 필요하다"며 "친절과 약간의 유머로 대응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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