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M-플러스 회의…국방수장 불참 중국 "주최국 필리핀이 참석 방해"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국이 28∼29일(현지시간)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플러스)를 계기로 중국을 겨냥, 이 지역에서 공격적 행위를 억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 안보 공약을 재차 확인했다.
29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ADMM-플러스 회의 기간 미국·일본·호주·필리핀 4개국 비공식 안보 협의체 스쿼드(Squad) 국방장관 회의를 갖고 "우리의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면서 이런 입장을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가 취하는 접근 방식은 강력하고 조용하며 명확한 것"이라면서 "강압과 침략을 억제할 만큼 강력하면서도, 불필요한 긴장 고조나 대외적인 과시를 피할 만큼 조용하게, 즉 우리의 행동 자체가 스스로를 대변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다투는 동맹국 필리핀에 대해 미국이 이 지역에서 중국 상대로 강력한 억지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다만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아세안 국방장관들과 회의에서도 미국-아세안 방위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하고 남중국해 등 이 지역 해역에서 각국 해군 간 협력 고도화 등을 촉구했다.
또 전날 한국·일본·호주 등 아시아 동맹국 국방장관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방위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스쿼드 회의에 참석한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재래식 군사력 증강이 중국에 의해 이뤄지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며 "중국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압박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주변 세계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편하고, 역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중국의 공세적 태도가 호주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중국의 행동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결국 태평양 지역에서 규칙 기반의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라면서 "공해상에서 항행의 자유는 호주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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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올해 순회 의장국인 필리핀의 길베르토 테오도로 국방장관은 이날 ADMM-플러스 본회의 개회사에서 국방 당국자 간 대화가 "단순한 선택 사항이 아니라 전략적 신뢰를 구축하고 오판을 방지하며, 우리가 공유하는 바다와 하늘 전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또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법과 같은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급망 차질과 해외의 무력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량·에너지 안보 관련 협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아세안 국방장관들은 각국 간 청년 군 간부 교류, 화생방 위협에 대한 대응력 강화 방안, 내년 인도와 함께하는 해양 회의 개최 등 지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5가지 항목에 합의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이례적으로 국방 수장이 아닌 주필리핀 중국대사관 국방무관만 파견한 중국은 이날 주최국 필리핀이 중국의 참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필리핀 측은 일부 정치인들이 무모하게 행동하고 공직을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도록 방치했으며, ADMM-플러스에 중국이 참여하는 것을 가로막기 위해 여러 장애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아세안의 합의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회의의) 개방성·포용성 정신을 중대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회의 의장인 테오도로 장관은 중국 측에 자국 입장을 밝힐 기회가 충분히 주어졌으며, 다른 아세안 회원국 중 이와 같은 우려를 제기한 나라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필리핀 국방부는 중국 측에 이번 회의에 참여해달라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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