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안두릴·스페이스X·오픈AI·메타 등 타깃선상
민주당 의회 장악 가능성 대비…법률·로비 대응 역량 강화 나서
가상화폐부터 방산·핵심광물까지…트럼프 일가 이해충돌 조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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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일가와 연관된 기업들이 민주당의 의회 조사에 대비해 변호사와 로비스트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 중 한 곳이라도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경우 트럼프 일가의 사업과 정부 정책 사이의 이해충돌 의혹을 겨냥한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여론조사와 예측시장에서 민주당의 의회 권력 탈환 가능성이 우세하게 나타나자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기업들이 법률·로비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기업부터 벤처캐피털, 방위산업과 핵심광물 관련 기업, 예측시장 업체까지 대상도 광범위하다.
일부 기업은 민주당 의원들과 인맥이 있는 로비스트나 변호사까지 영입하며 의회 권력 구도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법률회사 코젠 오코너의 숀 클레르제 선임 책임자는 "기업들이 자체 위험 요인을 평가하기 시작했고, 자료 제출 요구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처리할지 준비하는 한편 자신들의 입장과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미 트럼프 일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업들을 상대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이해충돌 의혹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들이 공동 설립한 가상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 회사에서만 5억9천400만달러(7천88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재산공개 자료에 나타났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국가안보보좌관이 지원하는 투자회사가 월드리버티 지분 49%를 5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해당 인사가 의장을 맡은 UAE 투자펀드가 월드리버티의 가상화폐를 이용해 바이낸스에 20억달러를 투자한 거래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름을 내건 '트럼프 밈코인'도 조사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밈코인 관련 수입으로 6억3천600만달러를 신고했으며, 주요 보유자를 위한 행사에 직접 참석해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참여한 벤처캐피털 '1789 캐피털' 역시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은 특히 이 회사가 투자한 희토류 자석 제조업체 벌컨 엘리먼츠가 미 국방부의 대출 지원을 받은 경위에 주목하고 있다.
벌컨 엘리먼츠는 의회 조사에 대비해 전문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별도의 로비 업체들도 고용했다.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예측시장 업체 폴리마켓과 칼시 역시 민주당 인맥을 보유한 로비스트를 영입했다.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도 논란의 대상이다.
이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게시물을 월가 거래업체들에 더 빠르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월 최대 10만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이란 전쟁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을 트루스소셜을 통해 발표한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은 "불법 행위나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모든 계획과 사업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부 방산 기업과 군수품 공급망과 연관된 제조·광물 기업들도 겨누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들 기업이 인공지능(AI)과 자율형 무기,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여론의 반감과 연관돼있다는 점도 민주당이 주목하는 지점이다.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팔란티어와 안두릴, 오픈AI, 메타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요 타깃 리스트에 올랐지만,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인 상황에서 민주당은 의회 소환과 청문회 개최를 밀어붙이지 못했다.
실리콘밸리의 민주당 전략가 쿠퍼 티보는 지난 2년간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를 구축해온 방산·기술 기업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민주당 인사들을 이사회에 영입하거나 기부하는 방법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회복하고 공화당에 막대한 선거 자금을 투입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중간선거 뒤 민주당이 조사할 기업 대상에 일찌감치 올랐다. 이런 움직임에 머스크는 최근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한다"며 민주당을 향해 강한 적개심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일가와 관련 기업들은 사업 활동은 모두 합법적이라는 입장이다.
백악관의 공보 담당자 로런 비스는 "민주당에는 미국인의 삶을 개선할 의제가 없으며, 지난 10년간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벌여온 마녀사냥을 계속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고 반박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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