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멜라니아 중재, 11월 1일까지 공격 중단…2천여명에 구호물자
키이우는 교량 파괴·사상자도…젤렌스키 "러 살상·전쟁 지속 의지"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류미나 곽민서 기자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도시 올레시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이 중재한 국지 휴전이 2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그러나 휴전 개시 전후로 수도 키이우 일대에서는 또다시 미사일 공격이 이어져 휴전 합의가 지속 가능할지 주목된다.
로이터·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올레시키의 인도적 구호 작전을 준비하기 위해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우크라이나 오전 3시)를 기해 드니프로강 건너편 헤르손 방면 폭격을 중단했다고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 단장인 드미트로 루비네츠 의회 인권감독관도 같은 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휴전 개시를 확인했다.
애초 이번 휴전이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우크라이나 측 평화협상 수석대표인 다비드 아라카미아 의원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휴전이 11월 1일 오후 10시 59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시간 기준으로는 내달 1일 오후 11시 59분을 기해 휴전이 종료되는 셈이다.
러시아 측은 이번 주 후반 올레시키에 의료진과 의약품, 식량, 식수를 먼저 들여보낸 뒤 대피 통로를 열 계획이다.
올레시키는 러시아가 2022년 전면 침공 첫날 점령한 곳으로, 2023년 6월에는 댐 붕괴로 마을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전쟁 전 2만4천명이 거주했으나 대다수가 피난해 현재는 1천700∼2천명이 남아있으며, 이들은 노인과 약 50명의 어린이 등으로 알려졌다.
유엔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식량과 의약품이 바닥난 상태로 고립돼 있다. 주변 지역의 지뢰와 드론 공격으로 인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앞서 이 도시에 인도적 구호물자의 반입을 허용하고 지정된 안전 통로로 민간인 대피를 지원하기 위한 국지 휴전에 합의했다.
백악관은 멜라니아 여사가 '독점적 중재자'(Exclusive Intermediary)라는 공식 직위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국과 협의를 시작했고, 휴전의 목표와 기술적 절차, 시기, 과정 및 조건 등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호 작전은 다음 달로 예정된 미국 중재의 종전 협상을 앞두고 추진됐다.
그러나 휴전 개시 시각인 오전 3시께 키이우에서는 탄도미사일 폭발음이 잇따랐고, 우크라이나 전국 곳곳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목격담을 인용해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키이우시(市) 당국은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주요 교량과 지하철 기반 시설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해당 교량을 지나는 열차 운행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도 키이우의 교통 기반 시설과 하르키우 지역의 물류 거점 등을 타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군은 순항미사일 및 무인항공기 생산에 관여하는 우크라이나 군수산업 기업과 키이우의 교통 기반 시설, 하르키우의 물류센터 및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는 선박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26일 밤에도 러시아발 탄도미사일이 키이우의 한 대학 부지를 타격해 최소 1명이 숨지고 기숙사에 있던 학생 등 15명이 다쳤다. 같은 날 하르키우와 파울로흐라드에서도 사상자가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피격 직후 SNS에 글을 올려 "러시아가 살상과 전쟁 지속 의지만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본토를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 당국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의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는 드론이 버스를 타격해 1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자들이 밝혔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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