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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위험요인에 상장서류 25% 할애…"AI, 재앙 부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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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위험요인에 상장서류 25% 할애…"AI, 재앙 부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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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트로픽, 위험요인에 상장서류 25% 할애…"AI, 재앙 부를수도"
    메모리 공급망도 불확실성·TSMC 의존의 위험성도 적시
    기후변화·데이터센터 반발과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 양상도 공개
    "암·알츠하이머 치료·과학적 발견 가속화 등은 AI가 가져올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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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앤트로픽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전체의 4분의 1을 인공지능(AI)의 위험성과 자사가 처한 부정적 여건 기술에 할애했다.
    투자 유치를 위한 공시 서류에 자사 제품의 부정적인 영향 가능성을 이처럼 상세히 기술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앤트로픽은 약 400쪽 분량의 신고서에서 94쪽을 할애한 '위험 요인' 장(章)에서 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AI)이 인류에 재앙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적시하기까지 했다.
    앤트로픽은 고도로 발달한 AI의 위험성에 대해 "오용되거나 복제되거나 무기화하거나 높은 수준의 자율성으로 운영될 경우 인류에게 재앙적이거나 존재에 위협이 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AI 모델이 인간의 의도와 어긋나 스스로 목적을 추구하는 이른바 '정렬 실패'(misalignment)와 자율성 위험을 중요하게 다뤘다.
    AI 모델이 시험·실증 환경에서 작동을 중단시키는 '셧다운'에 저항하거나, 정보를 숨기고 조작하는가 하면 협박이나 기만까지 동원해 자신의 지속적인 작동을 추구하는 '전략적·자기보존적 행동'을 보인 사례가 관찰됐다고도 보고했다.
    악의적인 인간 행위자가 첨단 AI 모델을 악용해 화학·생물학·방사능·핵(CBRN) 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담았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 해킹 그룹이 앤트로픽의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를 조작해 지난해 9월 전 세계 대기업과 정부 기관 등 30여 대상에 침투하려 한 사건을 그 예시로 들었다.
    앤트로픽은 이와 같은 오용을 탐지하고 차단하기 위해 기술적 안전장치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안전장치가 완전하다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이와 같은 '재앙적 AI 사건'이 발생하면 자사가 부담해야 할 손해배상 책임이나 법적 위험이 막대하다며, 이 때문에 이를 담보할 보험조차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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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라 및 공급망 측면의 현실적 한계도 위험 요인으로 대거 기술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도 불확실성으로 들었다.
    앤트로픽은 AI 가속기의 핵심 구성요소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에 집중돼 있어 첨단 칩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들의 생산 시설도 미국 외에 있어 수출·수입 통제나 제재, 관세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가속기의 제조도 대만 TSMC에 절대적으로 집중돼 중국-대만 간 지정학적 양안 관계 갈등이나 군사적 충돌, 자연재해 등이 발생할 경우 전 세계 반도체 공급이 수년간 마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 요인과 기후변화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AI 모델 훈련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는 상황에서 미국 내 전력망 인프라가 부족해질 가능성과 수자원 고갈 등으로 냉각수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제기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지역사회 반발 등도 언급했다.
    이와 같은 환경·기후에 대한 우려는,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스페이스X의 증권신고서와 대조적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이후 해당 문서를 수정해 물 부족 등을 위험 요인으로 추가했다.
    앤트로픽은 자사가 미 국방부의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점 등도 적시했다.
    이와 같은 정부와의 갈등 관계가 정부 대상 사업은 물론이고, 정부·공공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AI 매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앤트로픽은 AI가 인간 통제하에 적절히 사용된다면 인류에게 유익과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첨단 AI가 인간 전문가 능력을 뛰어넘는 '강력 AI'(Powerful AI) 단계에 도달하면, 수십 년이 걸릴 과학 진보를 수년으로 압축할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특히 생명과학·보건의료 분야에서의 혁신을 가장 큰 기회로 꼽았다. 앤트로픽은 "AI가 암, 알츠하이머, 심장병, 희귀 유전 질환, 주요 감염병 등 수천 년 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질병을 잠재적으로 치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앤트로픽은 이를 위해 과학 데이터베이스 60여 종과 연동해 작동하는 '클로드 사이언스'를 선보였으며, 기존 제약사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외면해온 소외 질환 치료제 발굴 프로그램 등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AI가 지식 노동자의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리고, 2031년까지 누적 경제적 파급효과 22조5천억 달러(약 3경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견한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도 인용했다.
    나아가 신소재 개발과 전력망·배터리 효율화, 맞춤형 교육·법률·금융 자문, 개발도상국으로의 첨단 기술 확산 등 전 지구적 과제 해결에 AI가 동력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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