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치러진 세르비아 총선에서 '친러'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종지부가 찍히자 유럽연합(EU)이 환영을 표하며 그동안 경색됐던 양측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정권 교체를 확정 지은 학생 운동 세력 '학생명부'에 축하를 전하고, 세르비아의 개혁과 EU 가입을 위한 여정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타 의장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법치주의와 언론의 자유, 부패 척결, 강력한 민주주의 제도와 관련된 개혁을 지원하고, 세르비아의 EU 가입을 향한 미래를 함께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EU는 친러시아 성향의 부치치 대통령이 권좌를 지킨 지난 12년 동안 발칸 반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국가인 세르비아와 긴장을 이어왔다.
부치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에도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EU의 러시아 제재에도 협조하지 않았다. EU의 가입 요건인 민주주의 강화, 법치주의 준수 등에서도 역행하면서 EU 가입 협상도 교착에 빠졌다.
최근에는 EU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보스니아 내전의 핵심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의 장례를 국가적 예우를 갖춰 치르며 EU와의 관계가 더욱 냉각됐다.
이런 상황에서 부치치 대통령이 권좌에서 퇴장함으로써 EU와 세르비아의 관계에는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마르타 코스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은 소셜미디어에 "민주주의와 법치 확립,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시위가 거의 2년간 이어진 뒤 세르비아 국민은 역사적인 투표율을 기록하며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서 "EU로 향하는 문은 열려 있으며,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적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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