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실적에도 주가는 30% 하락…'실적 지속성' 확신 줄까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SK하이닉스가 오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80조원에 가까운 전례 없는 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되지만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30% 하락해 시장의 관심은 실적 자체보다 추가 주주환원 방안과 반도체 호황의 지속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사 10곳의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이 평균 96조9천747억원, 영업이익은 76조2천605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2분기에도 매출 79조3천187억원, 영업이익 60조5천426억원, 영업이익률 76.3%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62조7천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실적 호조에도 주가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7월 27일 181만6천원(종가 기준)이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26일 127만5천원으로 석 달 새 29.8% 하락했다.
최근 한 달로 기간을 좁히면 낙폭이 더욱 크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3일 186만2천원에서 31.5% 떨어졌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과 메모리 반도체 호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검토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논란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실적 발표 때는 SK하이닉스가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미래 수요를 얼마나 확보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체 생산 물량에서 장기공급계약이 차지하는 비중과 계약 기간 등을 통해 메모리 공급이 늘어나는 2028년 이후에도 회사가 안정적인 실적을 낼지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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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KB증권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555조원, SK하이닉스는 389조원에 달해 올해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의 70∼80%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과 체결한 5년 장기공급계약이라는 추정했다.
장기공급계약 확대로 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완화되고, 실적 성장세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이번 실적 발표의 관전 포인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한 상태다.
추가 주주 환원책은 솔리다임의 상장 검토를 중단한 뒤 처음 내놓는 것이어서, 중복상장 논란으로 불거진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쓴다는 방침에 따라 추가 주주환원액은 50조∼6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 지분 매각으로 얻은 차익을 특별배당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키옥시아 지분 매각 차익은 세전 기준 20조원이 넘는 수준으로, 지난해 배당 총액 2조1천억원의 10배 가까운 규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기존 예상치를 넘어서는 강화된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고, 김형근 대신증권 연구원도 "주주가치 증진 목적으로 조기 주주환원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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