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명부' vs 집권당 양자 구도…승패 전망 엇갈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2년 가까이 반정부시위가 이어져 온 세르비아가 25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른다.
대통령직을 내려놓고 총리로 재집권에 도전하는 알렉산다르 부치치가 청년층의 거센 반대 여론을 뚫어내지 못해 실각할지가 관건이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에 시작된 총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이어진다.
이른 시각부터 각지 투표소에 줄이 길게 늘어섰으며, 오전 9시 기준 투표율이 이미 12%에 달해 2023년 선거 때의 두 배를 뛰어넘었다.
집권 세르비아진보당(SNS)의 총리 후보로 나선 부치치도 2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투표를 마쳤다.
세르비아 투표율은 2000년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독재정권이 퇴진한 직후 치러진 선거 때 약 70%를 기록한 이후로 하락세였고, SNS가 집권하는 동안에는 평균 55%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이번에는 투표율 상승이 전망된다.
이번 선거에는 SNS를 포함해 총 18개 정당 및 선거연합이 경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장기간 반정부시위를 이끈 운동권 학생들이 지지하는 이른바 '학생명부'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들과 집권당의 양자 대결 구도다.

주요 야당은 이번 선거에 직접 후보를 내지 않은 채 학생명부 후보자들을 지원하자고 지지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 후보 250명 대부분은 학계, 예술계 등 각 분야 전문가이지만 정치적 경험은 거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래 이어진 반정부시위는 2024년 11월 세르비아 북부 노비사드의 기차역에서 지붕이 무너져 16명이 숨진 사고로 촉발됐다. 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시민들은 부정부패에 따른 안전 규정 경시, 부치치 대통령의 실정 등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대통령 사임을 요구해 왔다.
부치치는 2014년 총리로 처음 당선된 이후로 세르비아를 장기 통치해왔다.
지난 22일 학생들이 주도한 시위에서는 "세르비아가 깨어나고 있다"며 정권 교체를 외치는 목소리가 터졌다. 부치치는 SNS 마지막 유세에 참여해 "그들이 어떻게 우리 국가를 무너뜨리려 했는지 결코 잊지 말자"며 한 표를 호소했다.
전망은 아직 엇갈린다. 22일 나온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수치에 따르면 SNS가 47% 지지를 받아 학생명부를 앞섰다. 다만 다른 조사에서는 학생명부가 선두인 경우도 있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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