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뒤 대이란 공습 재개 가능성 커져
"이스라엘 동참하면 이란 내륙 민간 인프라도 표적"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다음달 중간선거 뒤 이란을 공격하는 여러 선택지를 마련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보고했다고 미국 매체 더힐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부사령부는 백악관이 작전을 승인하면 이란을 공습하는 계획을 준비한 상태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결정 때까지 모든 선택지를 열어둘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더힐의 질문에 "대통령에게 군사적 선택지를 마련해 제시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며 "가정적 상황이나 향후 작전에 대해서는 추측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부사령부는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21일 기자들에게 이란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면서 "어느 쪽이든 머지않아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다. 대부분은 선거 이후일 것으로 생각하는 듯한데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23일 플로리다주 유세에서는 "우리가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대이란 작전명)를 할 수도 있다. 아니면 그들이 합의할 것"이라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런 움직임은 외교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박해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라시아그룹의 이란 전문가 그레고리 브루는 더힐에 "중간선거가 끝나면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의 대이란 (경제) 압박에 무력 사용을 추가해 이란이 굴복하고 합의하도록 함으로써 미국이 전쟁에서 빠져나오려는 것"이라며 외교적 진전이 없는 데 대한 좌절감도 공격을 검토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참여할 경우 민간 시설과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직접 공격할 공산이 커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국방정보국(DIA) 중동·아프리카 지역센터의 전직 간부인 해리슨 만은 미국이 지난 4월 이후 사실상 이란 남부 해안의 표적에 공격을 집중해왔다며 내륙 공격 재개가 확전의 한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격 재개로 이란이 태도를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 지도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도 버텨낼 수 있으며 협상에서 우위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브루는 "이란 지도자들이 공격에 대한 대응이 올해 초보다 더 크고, 더 공격적이며, 이전과 다를 것이라는 신호를 공개·비공개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스라엘이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면 이란 역시 걸프 지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발전소, 석유 시설 등을 표적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더힐에 따르면 현재 중동에는 미군 병력 5만명 이상과 군함 약 20척이 배치돼 있다. 항공모함 타격단 2개가 중동에 배치된 가운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도 중부사령부 관할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미 국방부는 강습상륙함 메이킨 아일랜드함이 이끄는 군함 3척에 해병대원과 해군 장병 4천명을 태워 중동에 파견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중동 해역에 배치된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이 벙커버스터를 보충하는 등 활발히 무기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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