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미국 루카스 드론, 에르빌주 상공서 격추"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재타격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새 전쟁이 벌어져도 호르무즈 해협 등과 관련한 이란의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AP, AFP 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외교관들과 만나 "최근 새로운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나는 이미 전쟁 이후를 생각하고 있다"며 "전쟁이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우리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이미 두 차례 전쟁을 벌였고 그 결과를 확인했다"며 "다시 시도하고 싶어도 과거와 다를 바 없는 결과를 얻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새로운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해상 항로와 해협의 관리 방식은 더 이상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미 중간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 재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3일 중간 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23일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에서 진행된 중간선거 유세 연설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할 수도 있다"며 재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대한 분노'는 미국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개시하면서 이스라엘과 함께 대대적 공습을 퍼부은 군사작전 이름이다.
한편, 이란군은 이날 미국의 루카스 무인기 1대를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타스님 통신과 메흐르 통신이 보도했다.
루카스 드론은 미국이 이란의 자폭 드론인 샤헤드를 역설계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저가 일회용 공격 드론이다.
이와 별개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이라크 에르빌주 발리산 지역에서 반(反)이란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조직 코말라의 기지를 전날 밤 드론으로 선제공격했다고 이날 밝혔다.
메흐르 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코말라 조직에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조직 구조와 작전 수행 능력에도 상당한 손상이 초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지만, 코말라는 물질적 피해가 있었을 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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