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드론 경쟁 속 실적 공백 우려…LIG D&A "입장 성실 소명"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방위사업청이 추가 제재를 추진하면서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양산 계약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앞으로 2년간 신규 입찰 참여가 막힌 가운데 대(對) 드론 분야를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 구상에까지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사청은 최근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사업과 관련해 LIG D&A의 방산업체 지정 취소 검토를 산업통상부에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방산업체 지정제도는 시장 경쟁만으로 안정적인 조달이 어려운 무기체계에 대해 정부가 지정한 방산업체와 수의 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현재 LIG D&A는 이 사업의 방산업체로 지정돼있다. 올해 초 244억원 규모의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체계개발을 마무리했고 이를 기반으로 1천223억원 규모의 양산 계약을 추진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LIG D&A 임원이 방사청 직원에게 수억 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되면서, 해당 양산 계약을 체결할 자격마저 잃게 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방사청의 첫 조치인 입찰 제한은 신규 입찰 참여만 막기 때문에 방산업체 지정에 따른 수의계약은 여전히 가능했는데 이마저도 가로막힌다는 의미다.
검토 요청을 받은 산업부는 청문 절차를 거쳐 취소 여부를 결정한 뒤 방사청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LIG D&A는 "사실 규명을 위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기소 내용만을 근거로 이러한 제재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당사는 정해진 절차를 통해 입장을 성실히 소명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사업은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지정 취소가 현실화하면 LIG D&A의 미래 구상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을 계기로 드론과 이를 막는 대 드론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발판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적 소형무인기를 재밍신호(전파교란) 등 '소프트 킬' 방식으로 추락시킬 수 있는 재머 및 통제장치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위산업은 정부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업체들이 무기체계를 개발하면, 이를 군에 전력화한 실적을 발판 삼아 수출에 나서는 구조"라면서 "LIG D&A로선 대드론 분야에서 경험과 기술을 쌓을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방산업체 지정 취소가 확대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수사했던 뇌물공여 혐의 관련 방위사업은 소형 무인기 대응체계를 비롯해 총 6개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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