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우려에 뉴욕증시 하락…S&P 500 0.52%↓·나스닥 0.21%↓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는 혼조…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0.44%↑
27일 이스라엘 총선, 美중간선거 사전투표…"이란전쟁 영향 주목"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발표서 추가 주주환원책 나올지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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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 한 주 국내 주식시장은 잦아들지 않는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과 중동 무력충돌 재격화의 영향 속에 급등락을 반복하며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미국 상장 검토 중단의 영향으로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매크로 악재가 여전한 만큼 이번 주도 국내외 주요 이벤트를 주시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 코스피 주간 낙폭 2% 그쳤지만…널뛰기 장세에 불안 지속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117.75포인트(2.08%) 내린 5,550.30으로 마감했다.
직전 한 주(12∼16일)간 낙폭이 14.46%에 이르렀던 데 비해서는 하락세가 완만해지긴 했다. 코스닥은 전주보다 43.09포인트(5.42%) 내렸다.
같은 기간 주요국 증시 등락폭은 미국의 경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41%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0.71%와 0.47% 내렸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한 주간 4.03%, 대만 가권지수는 2.27% 하락했다.
하지만 일별 주가흐름은 평탄치 못했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19일 1.76% 올라 2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는 이튿날인 20일 곧장 3.73% 급락하며 5,500대 중반으로 돌아갔다.
스페이스X와 슈퍼마이크로의 호실적에 힘입어 21일에는 3.29% 뛰며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으나, 22일에는 재차 3.52% 내리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졌다.
얼어붙은 AI 투자심리를 돌려세울 기회로 여겨졌던 메타의 3분기 실적발표가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호실적이었지만, 시장은 대규모 설비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전환한 데 주목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전 세계적 물가상승, 주요국 재정부담 심화 등의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빅테크의 AI 인프라 출혈경쟁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었던 까닭이다.
이에 현지시간 22일 메타의 5년물 신용부도(CDS) 프리미엄은 약 7bp(1bp=0.01%포인트) 뛰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어위브를 비롯한 네오클라우드에 국한됐던 신용위험 우려가 빅테크로까지 옮겨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같은 날 나스닥은 2.60% 내려 올해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6.7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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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원투수 된 솔리다임 美상장 중단…코스피 급반등
그 직후 문을 연 코스피도 23일 장 중 한때 4% 넘게 밀리며 5,300대 초반까지 내리꽂혔다.
구원투수가 된 건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SK하이닉스는 장전 공시를 통해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 및 IPO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솔리다임의 상장이 사실상 중복 상장에 해당해 SK하이닉스 주주가치를 희석할 것이라고 우려해 왔는데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다.
장 초반 4% 넘게 급락했던 SK하이닉스는 반등해 4.42% 급등한 127만7천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개장 직후 20만3천500원(-5.13%)까지 밀렸던 삼성전자[005930]도 하락분을 모두 만회한 채 0.47% 오른 21만5천500원으로 마감했고, 이에 힘입어 코스피도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3일 장 마감 기준 52.05로 직전 주보다 3.16포인트(6.46%) 상승했다.
지난주(19∼23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정규장+애프터마켓)을 보면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천199억원과 1조1천2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4천19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초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21일부로 마무리되면서 기타법인의 주간 순매수 규모는 1조4천24억원에 그쳤다.
코스피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7천838억원), 삼성E&A(2천983억원), S-Oil[010950](614억원), GS[078930](441억원), 두산[000150](428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8천637억원), 삼성전기[009150](2천554억원), 삼성전자우[005935](2천401억원), 대덕전자[353200](1천345억원), 삼성SDI[006400](854억원) 등이다.

◇ 유가급등에 美증시 하락 마감…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는 혼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뉴욕증시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3%, S&P 500 지수는 0.52%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1% 하락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유전을 공격하는 등 무력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를 검토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이란은 자국을 겨냥한 군사적 공격이 재개될 경우 주변국 경제시설은 물론 걸프 해역을 지나는 해저통신 케이블 등 핵심 인프라를 파괴하겠다고 위협 중이다.
이에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1% 오른 배럴당 116.72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4월 29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8% 상승한 배럴당 103.27달러에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 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물가 상승 우려로 국채금리도 상승하자 하락 출발했다. 전일 급락했던 일부 반도체 기업들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주 주요기업 실적발표가 대기 중이고,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예정된 까닭에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관망심리가 커지는 분위기도 감지됐다"고 서 상무는 덧붙였다.
엔비디아(-0.59%)와 브로드컴(-0.48%), 샌디스크(-1.82%), 웨스턴디지털(-2.97%) 등은 약세를 이어갔으나, 마이크론(+2.46%), AMD(+1.74%), 인텔(+1.72%), 마벨테크(+2.26%) 등은 상승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 소식에 4.05% 급등한 137.02달러로 마감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는 등락이 엇갈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지수상장펀드(ETF)는 1.48%, MSCI 신흥 지수 ETF는 0.47%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4% 올랐으나, 러셀2000지수는 0.29% 하락했고, 다우 운송지수도 1.24% 내렸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1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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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이스라엘 총선…이란전쟁 향방 영향 주목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이스라엘 총선(27일)과 FOMC 회의, SK하이닉스(28일) 실적발표와 삼성전자(29일) 컨퍼런스콜 등 주요 이벤트에 주목하며 방향성을 가늠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상 10월 FOMC에서의 금리동결 확률은 85.6%로 기준금리에 큰 변화는 없겠다"고 내다봤다.
다만 "선물시장이 12월과 내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 중인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긴축 기조가 주목된다"며 "10월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에서 고유가가 운송비와 공급망 전반의 비용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한 데 대한 연준의 평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선의 경우 이란 정권 전복을 주장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보다, 현실적 군사작전 목표 설정과 출구전략을 강조하는 군 참모총장 출신 가디 아이젠코트의 야샤르당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양 진영 모두 과반의석 확보가 불확실해 선거 후 연립정부 구성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도 내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경합주를 중심으로 사전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나 연구원은 "두 선거 모두 향후 이란 전쟁의 방향과 군사작전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칠 주요 정치 이벤트"라며 "특히 선거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확대 여부가 국제유가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적으로는 실적발표 등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자사주 매입 결정이 나올지 주목되며, 특히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이 30조원 이상으로 추정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확정될 경우 외인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하며 코스피 수급불균형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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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등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 26일(월) = 미국 9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 27일(화) = 한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 9월 내구재 신규수주, 미국 10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 28일(수) = 캐나다 10월 정책금리
▲ 29일(목) = 미국 10월 FOMC, 미국 9월 개인소득,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미국 9월 근원 PCE 물가지수, 미국 3분기 GDP, 유럽중앙은행(ECB) 10월 회의
▲ 30일(금) = 한국 9월 광공업생산, 미국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 유럽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 일본은행(BOJ) 10월 회의, 일본 10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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