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작업 차단해 통신장애 장기화 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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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재개할 경우, 이란이 걸프 해역을 지나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직접 타격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이란 고위 안보 당국자들은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재개에 대비해 이런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타격 지점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해저 케이블 파괴 후 인터넷 등 통신 장애를 장기화하기 위해 사후 복구 작업까지 원천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당국자는 "만약 이란이 공격을 받는다면 더 이상의 레드라인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저 케이블부터 비밀 기지를 포함한 모든 군사 기지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을 향해 "불장난하지 말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이며, 이란은 해저 케이블에 완벽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 쉽게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등 서방과의 외교적 타협이 무산되고 중동 내 무력 충돌이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 경우, 이란이 비대칭 전력을 동원해 역내 핵심 인프라를 직접 위협하겠다는 기존 경고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통신량의 약 99%가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송된다.
다만 이란의 해저 케이블 타격이 실제 단행되더라도, 그 여파가 전 세계적인 통신 대란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신망 연구업체 텔레지오그래피의 앨런 몰딘 연구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국제 통신 대역폭은 전체의 1% 미만에 불과하다"며 "이란의 이 같은 공격이 글로벌 통신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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