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대표 나서며 책임경영 전면에…역대 최다 40대 임원으로 조직 새바람
탱크데이 논란 스타벅스 '디지털담당' 신설 등 조직 개편
정유경 회장, 백화점 '고성장' 기조 속 안정 선택 해석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성과주의'를 핵심 키워드로 핵심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 나섰다.
유통업을 기반으로 한 사업 영역을 라이프·콘텐츠·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장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신사업은 정 회장의 활동반경을 넓혀 '직할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 사업 안정을 추진함과 동시에 외부 인사를 경영진으로 영입하면서 패션·라이프·뷰티 분야 전문성 강화를 택했다.

◇ 이마트·SSG닷컴 등 주요 계열사 수장 교체…수익성 박차
신세계그룹이 23일 공개한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에서는 그룹의 핵심인 이마트와 이커머스 기업인 SSG닷컴, 신세계야구단까지 3곳의 수장이 교체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이마트 겸 SSG닷컴 대표가 맡는다.
김 대표는 이마트 상품본부장을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MD·영업 전문가'다.
이마트 가전문화담당과 상품본부장을 거쳐 신세계TV쇼핑과 신세계까사 대표를 역임하며 해당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내부에서 상품 판매와 수익성 회복 역량이 입증된 인물로,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대표도 겸임하는 만큼 두 회사의 옴니채널 전략 등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최택원 SSG닷컴 대표는 그룹 인사와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총괄로 자리를 옮긴다. 재무통인 전상진 전략실 경영총괄(부사장)은 유임됐다.
통상 대기업은 그룹 전체를 이끄는 경영전략실장을 두지만,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된 만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로 경영전략실을 채운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SMPMC의 기인주 대표가 내정되어 '청라 돔구장 시대'를 위한 사업을 준비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1960년대생 임원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40대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업 영역 확장 과정에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무형 리더십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진 회장은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신세계[004170]프라퍼티를 통해 강남구 청담동에 럭셔리 호텔 브랜드 '아만'을 들여오고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간접 투자하는 등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이마트[139480] 대표이사로도 내정돼 기존사업과 신사업 모두 '책임경영'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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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부문 핵심 계열사 대표 유임…CJ올리브영 대표 영입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 올해 임원 인사는 조직 안정과 전문성 추구에 방점이 찍혔다.
백화점 부문을 맡고 있는 박주형 ㈜신세계 대표와 면세점 분야 이석구 신세계디에프 대표, 아울렛을 운영하는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 모두 유임됐다.
매출이 고성장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김낙현 점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백화점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만큼 경영진 교체보다는 조직 안정을 통해 수익성 기반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까사 대표에는 외부 인사인 허민호 대표가 영입됐다. 허 신임 대표는 CJ올리브영 대표를 10년간 맡아 매장 수와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한 인사로 향후 까사미아, JAJU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부문과 코스메틱 부문으로 재편, 김덕주 현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대표가 패션 부문을 맡고 허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 대표를 겸직한다.

◇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내부 통제 강화
올해 상반기 '탱크데이'로 홍역을 치른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 조직도 정비했다.
신세계그룹은 SCK컴퍼니 디지털담당과 정보보안센터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스타벅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키고, 이후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기업과 그룹 차원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별도의 내부 조직을 두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음료·푸드를 맡은 식음개발담당을 카테고리담당으로 재편해 MD(굿즈상품)도 함께 담당하도록 했다.
이마트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정보보안 담당 조직을 격상, 그룹 차원의 체계적인 AI 전환을 추진한다.
신세계그룹은 "새로운 리더들의 전진 배치는 신세계그룹이 추진해 온 업무역량과 성과 기반 인재양성 시스템이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능력'과 '실력'만 평가해 발탁 인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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