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4월 기술지원국 설립…사이버 공격·기만 작전 추진"
조직 신설 놓고 국방부 내부 갈등도…의회 감독 회피 우려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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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적대국의 첨단 군사기술 개발을 저지하거나 무력화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비밀리에 신설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전·현직 미국 국가안보 당국자 12명을 취재한 결과 국방부가 지난 4월 '기술지원국'(TSO·Technology Support Office)을 신설하고 수개월간 조직을 구축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조직은 적대국의 첨단 방위 기술 개발을 지연시키거나 원격으로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최첨단 도구와 전략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방부는 이를 통해 사이버 공격과 허위 정보 작전 등 해외에서 공격적인 비밀 활동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TSO는 엔지니어와 특수작전 요원, 정보 요원들로 구성됐으며, 맞춤형 해킹 도구 개발부터 적대국이 주요 무기체계에 결함 있는 부품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정교한 기만 작전까지 폭넓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전직 미국 정보당국자는 이 조직의 궁극적인 목표가 대규모 분쟁에서 미군에 큰 위협이 될 적대국의 "기술 개발을 지연시키거나 차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해당 조직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이 기관의 구체적인 업무 내용은 극비로 분류돼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TSO 설립은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 장관과 파인버그 부장관은 2023년부터 유사한 비밀 활동을 수행해온 국방부의 기밀 정보 프로그램 2개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 조직을 신설했다.
파인버그 부장관은 TSO를 국방부 정보·안보담당 차관의 지휘 아래 두는 설립 각서에 지난 4월 서명했다. 초대 국장으로는 해병대 특수작전 장교 출신 그랜트 헌들리가 임명됐다.
정확한 예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 전직 국방부 고위 정보 당국자는 이 조직의 기밀 계약 관련 예산만 15억 달러(약 2조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조직 신설 과정에서 국방부 내부 갈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특수작전사령부와 사이버사령부는 예산과 권한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 TSO 신설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운영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기밀 활동을 이유로 의회의 감독을 회피하거나 국제법을 위반하는 작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최근 일부 의회 관계자들에게 TSO 관련 계획을 브리핑했지만 이 내용을 보고받은 의회 직원은 극소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부인했다.
제이컵 블리스 국방부 부대변인은 보도 내용 확인을 요청한 폴리티코에 "사실이 아닌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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