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버스 운행 419편→11편 급감, 버스노선도 5분의 1토막
전기차 수입 급증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대중교통 사상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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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미국의 봉쇄와 시설 노후화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는 쿠바에서 대중교통 이용량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바 교통부는 올해 대중교통 승객 이용이 작년 대비해 75% 급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수도 아바나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공영 버스 운행 편수는 작년 하루 419편에서 올해 11편으로 급감했다. 전국적인 버스 노선은 100개에서 21개로 약 5분의 1토막이 났다.
물류 이동의 핵심인 화물 운송도 심각하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올해 화물 운송량은 2천만t(톤)에 그칠 것이 확실시된다. 작년 운송량(7천만t)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교통마비는 미국의 대(對) 쿠바 봉쇄에 따른 극심한 에너지 부족이 주원인이다. 쿠바는 하루 1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필요하지만, 외부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자체 생산량은 필요한 양의 40%인 4만 배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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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이 사실상 기능을 상실하자 시민들은 히치하이킹, 카풀, 비용 부담이 큰 사설 교통수단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급증하면서 2025년 1월 3.5%에 불과했던 전체 차량 수입 중 전기차 비율이 올해 8월에는 4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전기차 확대만으로 교통 난관을 돌파하기엔 역부족이다. 현재 쿠바의 전기차는 15만 대에 이르지만, 전체 차량(100만 대)의 15%에 불과한 데다 고질적인 전력 부족으로 충전 인프라마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다빌라 쿠바 교통부 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대중교통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에 와 있다"며 "이동하지 못하는 가족들, 아픈 사랑하는 이들을 찾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병원에 갈 수 없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부족 사태 이면에 숨겨진 비극은 복잡다단하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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