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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위협에 러·우크라 지하전…지름 1.2m 땅밑 가스관서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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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위협에 러·우크라 지하전…지름 1.2m 땅밑 가스관서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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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 위협에 러·우크라 지하전…지름 1.2m 땅밑 가스관서 전투
    러, 옛소련 가스관로 따라 후방 침투…우크라도 뛰어들어 밀어내기 작전
    중기관총·무인차량 동원해 치열한 교전…수개월 버틸 대형 지하거점도
    우크라, 적군 100명 이상 사살 주장…"정밀무기 위협에 지하전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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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의 위협으로 지상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옛 소련 시절 건설된 가스관이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군이 수 킬로미터(㎞)에 걸친 지하 가스관을 통해 우크라이나군 후방에 침투하자 우크라이나군도 관로 안으로 진입하면서 기관총과 무인 차량까지 동원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북부 쿠피안스크 인근에서 이 같은 지하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올해 초 지하 가스관을 따라 이동해 수 km 떨어진 우크라이나군 전선 후방까지 침투하기 시작했다.
    지상으로 이동하려면 강을 건너야 할 뿐 아니라 드론과 포병의 감시·공격에 노출된 지역을 통과해야 하지만, 지하 가스관을 이용하면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 시절 러시아산 에너지를 중·서부 유럽으로 공급하던 주요 경유지로, 광범위한 지하 관로망이 구축돼 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우크르나프타에 따르면 이 회사가 운영하는 관로만 해도 송유관 약 3천200km, 가스관 약 3천100km에 달한다.
    러시아군은 관로에 구멍을 뚫고 지상으로 올라와 드론 공격을 감행한 뒤 다시 지하로 사라지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처음에는 러시아군이 지상으로 나오는 출입구를 포격하거나 드론으로 파괴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출입구가 파괴될 때마다 러시아군이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내면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제13하르티야여단의 볼로디미르 데흐탸로우 대변인은 이를 두고 "두더지 잡기 게임과 같다"고 표현했다.
    결국 우크라이나군은 직접 지하로 진입해 러시아군을 밀어내는 작전에 나섰다.
    병사들은 지름 약 1.2m에 불과한 가스관 안에서 거의 일렬로 이동하며 중기관총 등을 동원해 전투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군은 관로 곳곳에 기관총을 배치한 모래주머니 방어시설을 구축하고, 관로 옆과 아래쪽에 땅을 파 병사들이 수개월씩 생활할 수 있는 대규모 거점까지 마련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폭발물을 실은 무인지상차량(UGV)으로 방어시설을 파괴하고 원격 조종 중기관총으로 공격에 나섰다.
    양측 병력이 불과 4m 거리를 두고 대치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르티야여단의 한 관계자는 "적 한 명을 사살하면 바로 뒤에 또 다른 병사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스와 시신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워낙 심해 병사들은 방독면을 착용해야 했으며, 군복에 밴 냄새를 없애기 위해 식초로 여러 차례 세탁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하르티야여단은 쿠피안스크 인근 가스관에서 러시아군 30명 이상을 생포하고 1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극도로 좁고 위험한 환경이지만 일부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드론의 위협이 끊이지 않는 지상보다 지하에서 싸우는 것을 선호한다고 지휘관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전은 제1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에서도 활용됐으며,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땅굴 망에서도 그 중요성이 부각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시언 고문은 "미사일과 드론 같은 정밀무기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지하전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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