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우리 겁주려고 해…필요시 대대적 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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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자국 증시를 강등하겠다고 경고한 세계적 주가지수업체 MSCI를 향해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정부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전날 프라보워 대통령은 유튜브로 생중계된 내각 회의에서 "우리는 MSCI를 비롯한 여러 방면으로부터 끊임없이 위협을 받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겁주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MSCI에 분명히 말한다. 인도네시아 국민은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절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에겐 힘과 용기가 있고 기꺼이 희생할 각오도 돼 있다. 우리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필요하다면 대대적인 긴축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정부를 더 검소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6일 MSCI가 인도네시아 증시를 두 단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첫 반응이다.
당시 MSCI는 "인도네시아를 신흥시장으로 계속 분류하는 것이 더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독립시장으로 재분류하는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인도네시아 측의 개혁 조치 발표에도 "시장 기능 장애에 관한 심각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거래 투명성 문제 등을 지적했다.
MSCI는 세계 각국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독립시장 등 크게 4단계로 분류하며, 인도네시아 증시가 독립시장이 되면 등급이 단번에 두 단계 강등된다.
이 경우 MSCI 신흥시장 지수를 비롯한 여러 주가지수에서 퇴출당하므로 이들 지수를 추종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빠져나가게 된다.
이런 MSCI의 발표에 인도네시아 증시 대표지수인 자카르타 종합지수(JCI)는 지난 16일 11.1% 폭락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이에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는 MSCI 측과 회의한 뒤 지분 집중도가 높아 주식 유통 물량이 적은 80여개 기업을 JCI 계산에서 제외하고 소액주주 관련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하는 등 투명성 개선 조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 정도 조치로는 인도네시아 증시의 강등을 막기 어렵다는 관측도 시장에서 나온다.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에다 11년 만에 최악의 산불 사태까지 겹치면서 루피아화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 80%대를 기록한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지율도 취임 2주년인 이달 40%대로 추락했으며, 지난 20일에는 국립 인도네시아대학교(UI) 대학생 수백 명이 수도 자카르타에서 정부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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