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코프의 푸틴 면담 발언 알려지자 "정말 창피…푸틴은 냉혈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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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인도주의자"(humanitarian)이라고 부르면서 미 정치권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윗코프 특사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당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주의자라고 자주 말한다. 당신 역시 인도주의자이다. 난 그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윗코프 특사는 이날 면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에 억류됐던 미국인 스티븐 허버드를 석방한 데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허버드는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후 러시아 군인들에 의해 붙잡혔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용병 계약을 했다는 혐의로 그를 기소해 4년간 구금해왔다.
윗코프 특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미 정치권은 크게 반발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공화당 의원들은 즉각 비난을 쏟아냈다.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도대체 뭐냐, 스티브? '인도주의자'의 정의를 찾아보라. 정말 창피하고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푸틴이 납치하고 살해한 아이들의 유족에게, 네 친구 푸틴이 '인도주의자'라는 데 동의하는지 물어보라"라고 적었다.
존 코닌(공화·텍사스) 상원의원도 엑스에 윗코프 특사의 발언 동영상을 공유하며 "아니다. 푸틴은 냉혈한 살인자"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윌리엄 테일러는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허버드의 석방이 "분명히 좋은 일"이라면서도 "감옥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을 석방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에 어떤 공로도 인정하면 안 된다. 그리고 푸틴을 인도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민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어린이들을 러시아로 강제 이송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또 유엔에 따르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달에만 328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포격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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