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우디 방어전 동참 가능…직접 분쟁 개입은 안할 것"
"美, '7일계획'에 추가 조건 제시…과거 협상 의제와 관련 있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반군 후티 간 교전 종식을 위한 이란의 중재 제안에 양측 모두 아직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밤 방영된 이라크 국영 알 아크바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양측을 중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어느 쪽으로부터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안사룰라(후티 반군)가 독자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독립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며 "분명 안사룰라는 사우디 측과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조건을 가지고 있고 사우디도 안사룰라가 수용하지 않는 자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양측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돕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아랍권 최대 군사력을 가진 이집트가 사우디를 도와 후티 반군을 겨냥한 전쟁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집트는 과거의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런 복잡한 분쟁에서 거리를 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이와 관련된 결정은 이집트인들 스스로 내릴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는 예멘 문제나 내부 사안에 대한 어떠한 외세의 개입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서 이집트 측은 향후 자신들의 잠재적 입장이 사우디를 방어하는 틀 안에 국한될 것이며, 예멘인들과 직접적인 분쟁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전해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집트는 사우디의 안보 수호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혀 중동 분쟁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아랍권 최대 군사력을 보유한 이집트가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작전 돌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실시할 예정이던 의회 표결은 오는 26일로 연기된 상태다.
한편,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달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 측에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과 관련 "미국은 우리가 제시한 조건에 동의했지만, 몇 가지 조항을 추가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미국 측이 제시한 추가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그 조건들은 이전 협상 과정에서 다뤄졌던 문제들과 관련이 있다"고만 밝히며 "우리가 미국 측에 바라는 것은 과거 체결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에 명시된 모든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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