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신용위험이 인공지능(AI) 관련 자금 조달 우려와 대형 인수 가능성 속에 거의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432bp(1bp=0.01%포인트)로 2022년 11월 초 이후 가장 높다. 일주일 전 400bp를 넘어선 뒤 30bp 더 오른 것이다.
이는 일본 주요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음으로 높은 닛산자동차(130bp)를 크게 웃돈다.
CDS 프리미엄은 기업이 부채를 갚지 못할 때를 대비한 보험 성격 파생상품의 가격으로, 높을수록 신용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블룸버그는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신용위험이 급등한 가운데 소프트뱅크도 차입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보안업체 얼라이드 유니버설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소프트뱅크가 2027년 3월 마감 회계연도에 최소 60억달러(약 8조1천억원)의 현금 유출을 겪을 것으로 봤다.
소프트뱅크 CDS가 마지막으로 이 수준이던 2022년 11월에는 주력인 비전펀드가 큰 손실을 내 소프트뱅크그룹이 방어 모드에 들어가 있었다.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이날 도쿄증시에서 오후 2시3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2% 내린 4천545엔에 거래되고 있다. 6월 고점 대비로는 약 50% 하락한 수준이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건스탠리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오라클·메타플랫폼·엔비디아 등 AI 관련 빅테크 채권에 연계된 CDS의 주간 평균 거래액이 7월 20억달러 미만에서 9월 90억달러로 늘었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 회사채 CDS 지수 거래량도 이미 지난해 전체를 넘어섰다.
FT에 따르면 이달 들어 많은 AI 관련 기업의 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타 5년물은 108bp, 엔비디아는 101bp로 올랐고 알파벳과 아마존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오라클은 19일 322bp로 연초(144bp)의 두 배를 넘었다.
가장 우려가 큰 곳은 코어위브로, 5년물 CDS 프리미엄이 약 1천90bp를 나타냈다. 이 회사 채무 1천만달러의 부도에 대비하려면 선불로 182만달러를 내야 한다는 계산이다.
FT는 AI 업계 재무가 서로 얽혀 있다는 점이 거품 우려를 키웠다고 짚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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