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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해순서(해경)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립하는 필리핀을 53년 만에 처음 공식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해순서 함정은 내년 10월께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만과 필리핀은 1946년 외교 관계를 수립했지만, 1975년 6월 9일 필리핀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의 단교했다.
소식통은 대만 해순 함정이 필리핀을 방문하게 되면 1974년 대만 해군의 순항훈련 함대인 둔무(敦睦) 함대가 필리핀을 방문한 이후 처음이라면서 중국의 확장주의로 인한 도전에 직면한 대만과 필리핀이 현재 수십 년간 중단되었던 해상 협력 관계의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댄 블루멘탈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대만 해순서의 필리핀 교류가 실질적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해역에서 발생하는 어민 관련 사건이 정치적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신뢰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양측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만 해순서는 전날 필리핀 측과 협상 중이라며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남중국해는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데다 중동에서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지역으로 가는 유조선이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이른바 '남해 구단선'을 긋고, 구단선 내 곳곳에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 기지화하고 있다.
현재 대만은 남중국해 타이핑다오(太平島·영어명 이투 아바)를 실효 지배 중이며 필리핀도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등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중국과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4대와 군함 7척, 공무 선박 7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군용기 8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공역에 진입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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