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저비용 드론에 다른 대응수단 적어…한정된 비행시간 소모
탄약재고 소진도 우려사항…전력 확대 노력 불구 시일 걸릴듯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미국산 F-16 전투기를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는 오래 지속되기 어려운 방공 수단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F-16은 러시아가 주요 공격 수단으로 활용하는 제트 추진형 드론에 대응하기 위한 1차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가 새로 개발한 최신형 제트추진 드론은 이전 모델보다 최대 3배 빠른 시속 400∼60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기존 방공망으로 요격이 쉽지 않다.
탄도미사일을 격추하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한 발당 가격이 400만 달러(약 53억원)에 달해 대당 가격이 7만 달러(약 9천200만원)대로 추정되는 제트 추진형 드론의 격추를 맡기엔 효과적이지 않은 데다 패트리엇 미사일의 재고 자체가 이미 고갈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F-16은 제트추진 드론을 따라잡아 격추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몇 안 되는 수단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매일 몰려오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전투기가 매번 출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F-16은 총 50대가량으로 많지 않은 편인데, 드론 요격 임무 수행을 위해 너무 자주 출격하다 보니 비행시간 증가에 비례해 고장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보유 F-16 중 절반가량이 다른 유럽 국가에서 정비 중인 상태라고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밝혔다.
탄약 재고가 바닥나고 있는 것도 우크라이나군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지점이다.
공군 중장 출신인 데이비드 뎁툴라 미첼 항공우주연구소 학장은 드론 요격에 F-16이 주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한정된 자원을 요구 수준 대비 빠르게 소모하고 있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F-16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전쟁이나 다름없다고 NYT는 소개했다.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작하는 F-16은 해외 판매 또는 이전 시 미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직후부터 F-16의 인도를 요청했지만, 조 바이든 당시 미 행정부는 긴장 고조를 우려해 이 전투기 인도를 1년 넘게 보류해왔다.
2023년 5월에야 바이든 행정부가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을 허가했고,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가 기증한 첫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1년이 더 지난 뒤였다.
투입된 F-16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습하는 임무를 600여 차례 수행하기도 했지만, 주로 수행한 작전은 방공 임무였다.
뎁툴라 학장은 "드론 요격을 위한 1회 출격은 곧 공세적 대공 작전 임무에 투입할 수도 있었을 1회 출격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공군 전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전투기를 늘리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데다 장애물도 많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 자금으로 스웨덴산 신형 그리펜 전투기 20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스웨덴은 구형 그리펜 전투기 16대를 우크라이나에 기증한다고 약속했다.
프랑스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에 라팔 전투기 100대를 판매한다는 의향서에 서명했지만 실제 전투기 인도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또 사거리가 더 긴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최신형 F-16을 구매하기 위해 록히드마틴사와 협상 중이다.
F-16 비행 훈련을 받는 익명의 S 중위는 NYT에 "훈련 기간에만 전투의 양상이 거의 열 번은 완전히 바뀌었다"며 "우크라이나는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끝)
ADVERTISEMEN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