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인재 유치 속 美 연구비 삭감·규제 강화 영향 평가도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대장암과 장내 미생물의 연관성을 연구해온 중국 출신 과학자가 중국 저장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교수였던 완펑이는 이달 중국으로 돌아와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저장대 석좌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현재 저장대학 제2부속병원 산하 혈관 내 삽입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연구실에 소속돼 있다.
완 교수는 장내 미생물과 면역체계의 상호작용이 염증과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과학자다.
그는 1999년 우한대학을 졸업하고 2003년 중국과학원에서 생물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에서 6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존스홉킨스대에 독립 연구실을 설립했으며, 조교수에서 정교수까지 승진했다.
특히 2022년 국제학술지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발표한 연구에서 단기간의 장내 세균 감염도 생쥐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세균이 방출한 독소가 장 내벽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완 교수는 이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이듬해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이 우수한 기초과학 연구 성과를 낸 소속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시키니·엘히브리 발견·혁신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국제학술지 '셀'(Cell)에 모유 속 단백질이 어린 쥐의 장내 미생물 형성에 영향을 미쳐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의 연구실은 2011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총 470만달러(약 63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완 교수를 포함해 올해 미국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 출신 고위급 과학자 최소 5명이 저장대학에 전임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짚었다.
같은 달 존스홉킨스대 출신 안과 전문가 첸장의 합류 소식이 발표됐고, 지난달에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원인 뉴욕대 수학자 린팡화와 퍼듀대 화학과장을 지낸 메이젠궈가 저장대학으로 이동했다.
앞서 5월에는 미국 국립보건원 선임 연구원 출신인 거카이 역시 저장대 부속병원에 부임했다.
중국계 과학자들의 잇따른 귀국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 인재 유치 정책과 함께 연방 연구비 삭감과 중국 관련 연구 협력에 대한 규제 강화 등 미국 내 연구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리지 리 연구원은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미국의 비자 제한과 연방 연구비 삭감 등이 중국 출신 과학자들의 경력 발전을 제약하는 반면, 중국은 충분한 연구비와 연구시설, 주거·가족 이주 지원 등을 통해 이들을 유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jkim07@yna.co.kr
(끝)
ADVERTISEMEN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