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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조끼'에 학생 합세…프랑스서 고물가 반발 시위 '활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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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조끼'에 학생 합세…프랑스서 고물가 반발 시위 '활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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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조끼'에 학생 합세…프랑스서 고물가 반발 시위 '활활'(종합)
    50만명 거리로…곳곳에서 격렬한 충돌, 화염·물대포·최루가스 난무
    400여명 체포…마크롱 "폭력 설 자리 없어, 공공기물 파손·약탈 처벌"
    극좌 대선후보 멜랑숑 참가…8년 전 위력 떨친 '노란 조끼 운동' 재연되나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고교생들의 분노에 찬 함성이 4주째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에서 17일(현지시간)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에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생활비와 연료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노동자들, '노란 조끼' 운동에 동조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대거 쏟아져 나왔다.
    '노란 조끼'는 2018년 정부의 유류세 인상 조치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반발로 시작돼 수개월 동안 프랑스 전역을 뒤흔든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상징한다.
    여기에 지난 수주간 학교 대신 거리를 점령한 학생들까지 가세해 파괴력이 더 커졌다.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 노동총연맹(CGT)은 이날 전국 1천750곳에서 집회가 열렸으며, 참가자는 5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AFP와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시위 현장에서 노란색 형광 조끼를 입고 나온 사람들이 상당수 포착된 가운데, 수도 파리에서 열린 집회는 애초 참가자들이 프랑스 국가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행진하는 등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한다.
    하지만, 도심 북동쪽 레퓌블리크 광장을 비롯한 파리 일부, 마르세유와 리옹 등 프랑스 다른 주요 도시에서는 시위대와 공권력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사례가 속출하며 곳곳이 혼란에 휩싸였다.
    외신을 통해 타전된 시위 사진에는 주요 도시의 시내 중심가에서 자동차가 불타고, 상점이 약탈당하는가 하면, 거리에 최루가스, 물대포가 난무하고, 검은 복면과 마스크를 쓴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긴박한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프랑스의 남서부 소도시 리모주에서는 시청 건물이 시위대의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였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는 복면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찰에게 폭죽 등을 던지는 과격한 시위대를 경찰이 최루가스, 물대포 등을 동원해 해산시키면서 이 일대가 자욱한 연기와 물줄기로 아수라장이 됐다.
    파리 서부에서는 보수 성향의 방송사 CNews 등 언론사 2곳을 공격한 시위대 약 20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을 비롯해 이날 파리에서만 약 100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제2 도시인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에서는 도심 상점들과 경찰서가 시위대에 의해 파손됐으며, 시청 건물이 시위대에 한시적으로 뚫리는 일도 벌어졌다.
    시청에 난입한 사람들은 무정부주의를 상징하는 철자 'A'를 벽면에 그리는가 하면,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 왕권 억압의 상징이던 바스티유 감옥이 군중의 습격을 받은 것에 빗대 "우리는 바스티유를 점령하러 간다"고 외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리옹 도심에서는 복면을 쓴 시위대가 던진 폭죽 등으로 인해 관광안내소가 불탔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밖에 툴루즈, 그르노블, 앙제 등 다른 도시에서도 약탈 시도, 경찰관 공격, 거리 시설물 방화, 정부 기관과 언론사를 겨냥한 공격 등이 보고됐으며, 현재까지 전국에서 총 400여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시위 예고에 전날 시민들에게 평화 시위를 촉구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 현장 곳곳이 물리적 충돌로 얼룩지자 "프랑스에서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며 공공기물 파손과 약탈 행위를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경찰과 군사경찰이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극도로 격렬한 폭력'에 맞서 싸웠다면서, 이들에 대해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이번 행사를 조직한 '노란 조끼' 운동의 일부 전직 핵심 인사들이 동참했다. 고교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 요구를 적극 지지해 시위를 선동한다는 비판을 받는 극좌 성향의 대선 주자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내년 4월 막이 오르는 차기 대선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극우 진영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은 시위 중 폭력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을 극좌 세력으로 규정하며, 이들이 시위의 본래 취지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정당한 사회적 요구가 또다시 극좌 세력과 멜랑숑 의원 등에 의해 볼모로 잡혔다"면서 "이들은 폭력을 정당화하고, 무질서를 권리로 주장하면서 프랑스를 혼란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고 적었다.
    '노란 조끼' 운동 지휘부가 독려한 이날 시위에 수십만 명이 호응해 거리로 나온 만큼, 8년 전 전국으로 확산되며 마크롱 정부를 궁지에 몰아넣은 노란 조끼 운동이 내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재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40세의 소니아 마브루크 씨는 고등학생인 딸과 함께 파리 서쪽 교외에서 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잘못 돌아가고 있는 모든 것", 특히 공공 서비스가 방치되고 있는 현실에 좌절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과거 '노란 조끼' 시위에도 참여했다고 밝힌 마브루크 씨는 정부 정책들이 "부유층에게는 호의를 베풀고,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주머니만 늘 타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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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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