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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내 철강 가격이 4년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에 부과한 관세 여파로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철강 가격의 벤치마크인 열연강판 가격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 집계 기준 숏톤(short ton·약 907㎏)당 1천2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년간 52% 상승한 수치로, 2022년 5월 이후 4년여만에 최고치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있다.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멕시코 등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철강 공급이 줄었다.
데이터 분석업체 CRU 그룹의 조지 스푸어스 철강 연구 수석은 "철강 수입 제한과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파트너국과의 계속해서 달라지는 무역 정책으로 구매업체들이 수입 주문을 줄이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미 철강협회(AISI)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의 완제품 철강 수입량은 약 1천30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전체 미국 시장에서 수입산 완제품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 19%에서 올해 16%로 줄었다.
여기에 연말 미 제철소들이 정기 설비 보수에 들어가면서 공급난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상승은 미 철강업체들에는 호재다. 뉴코, 스틸 다이내믹스 등은 국내 판매가격 상승과 수입산과의 경쟁 완화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
업계 1위인 뉴코의 주가는 올해 50%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철강업체가 조만간 발표할 3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철강을 원자재로 쓰는 미국 내 제조업체, 건설사, 데이터센터 개발자들은 치솟는 비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유럽 가격의 약 1.5배, 중국 가격의 거의 3배에 현재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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