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CDC "지원금 용처 확인 안돼"…케냐에선 3번째 에볼라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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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5개월 넘게 진행 중인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현지 대응 기관들에 지원한 금액 가운데 1조원 가까이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에볼라 대응 기관에 대한 불신이 확산 방지의 장애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금 사용의 투명성 문제가 대응 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간) 아프리카연합(AU)의 공중보건기구인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에 따르면, 여러 공여 국가·기관이 현지 대응 기관에 지원한 자금 가운데 7억달러(약 9천340억원) 이상 사용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다.
장 카세야 아프리카CDC 사무총장은 공여기관들이 에볼라 대응 활동을 수행하도록 지정된 여러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에 지금까지 모두 9억6천2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지원금이 민주콩고 정부를 거쳐 지급된 것이 아니라 공여 기관에서 NGO 등 사업 수행 파트너들에게 직접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민주콩고 국립공중보건연구소(INSP)가 주최한 회의에서 사업 수행 기관들의 재정 보고를 받은 결과 30%만 참석해 재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재정 정보를 밝힌 기관들은 약 2억2천만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보고했으며, 이 가운데 1억2천만 달러는 대응 활동에 이미 사용했고 1억 달러는 아직 남아 있다고 밝혔다고 아프리카CDC는 전했다.
아프리카CDC는 민주콩고 정부와 함께 기관들에 여러 차례 요청했음에도 7억달러 이상 지원금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당 기관들의 투명성과 재정 보고에 중대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카세야 사무총장은 다만 횡령을 거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아프리카 CDC는 민주콩고 정부와 협력해 자금 명세를 전면적으로 대조·정산하고 각 기관이 지원받은 자금과 실제 지출액, 잔액, 자금이 투입된 활동, 피해 주민에게 제공된 지원의 성과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투명성·책임성 의무를 거부하는 기관들에 대해 민주콩고 정부가 행정적·규제적 조처를 할 경우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뮈엘 로제 캄파 민주콩고 보건부 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카세야 사무총장의 우려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구호단체들이 자금 출처와 목적, 사업 이행 수준에 관한 세부 정보를 보건부에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세야 사무총장은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기관들은 민주콩고에서 활동이 금지되고 아프리카 전역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15일 에볼라 발병을 선언한 민주콩고에서는 지난 13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9천212명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 가운데 4천441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48.2%를 기록했다.
민주콩고에서는 최근 한 달에 2천명 정도의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현지 보건 당국자를 인용해 그동안 에볼라 확진자가 없던 민주콩고 북우방기주에서도 2건의 에볼라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민주콩고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사실로 확인되면 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발생한 지역은 모두 8개 주가 된다.

케냐에서는 이날 세 번째 에볼라 확진자가 나왔다고 케냐 보건부가 밝혔다.
케냐 보건부는 지난 6일부터 격리 상태에 있던 65세 여성이 고열과 인후통 등 증상을 보였으며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성은 이달 초 민주콩고에서 귀국한 뒤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5일 사망한 케냐 첫 에볼라 확진자, 이후 감염이 확인된 두 번째 확진자와 친척으로, 정부의 추적 관찰을 받던 중이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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