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경력 22년 채권 베테랑…내년 채권금리 상반기 고점 후 하향 안정 전망
금리 급등기 손실 통제…글로벌 네트워크·AI 리서치로 운용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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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금리 수준이 높아진 지금은 '타이밍'보다 '캐리(이자 수익)'가 수익의 상당 부분을 설명해 주는 환경입니다."
운용경력 22년의 채권시장 베테랑인 최진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1본부장(전무)은 금리 하락 시점을 맞히기보다 높아진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지만 고금리에 따른 이자 수익을 거둘수 있다는 얘기다.
최 본부장은 지난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를 3.25%로 예상하고, 3∼5년 구간 우량채를 유망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내년 시장금리는 상반기 고점을 확인한 뒤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하나은행에서 기업신용조사와 심사를 담당한 뒤 2005년 미래에셋에 합류했다. 기업의 상환 능력을 살피는 신용분석에서 출발해 채권 투자전략과 운용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금리 급등으로 채권 운용이 쉽지 않았던 올해는 위험 통제에 무게를 뒀다. 최 본부장은 "금리 급등 구간에서 손실 폭을 벤치마크 대비 통제했다"며 만기 3년 이내 우량 회사채로 이자수익을 확보한 것도 포트폴리오 방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운용을 뒷받침하는 경쟁력으로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 기반 정량 리서치, 상시 위험관리 체계를 들었다.
다음은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무실에서 가진 최 본부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 올해 채권시장을 평가하고 운용 성과를 꼽는다면.
▲ 인하 사이클의 끝을 예상하고 시작했는데, 인상 사이클로 끝나는 해다. AI 수요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와 중동발 유가 충격으로 성장과 물가가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금리 상승기 운용 성과는 결국 '덜 잃는 것'과 '높아진 캐리를 확보하는 것'의 조합이다. 금리가 충분히 오른 구간에서 만기 3년 이내 우량 회사채를 편입해 이자수익을 확보한 것이 방어에 도움이 됐다.
-- 내년까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경로는.
▲ 연내 또는 내년 초 한 차례 추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3.25%에 도달한 뒤 장기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는 기저효과와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으로 내년부터 둔화할 수 있다. 원화 강세도 수입 물가를 낮추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내수 부문이 견디기 어려운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이유는 크지 않다.
-- 내년 채권시장 방향과 예상 금리 범위는.
▲ 상반기 고점 확인 후 하향 안정이다. 정책금리 인상 마무리가 가시화되면서 단기물 금리가 이를 선반영해 내려올 것으로 본다. 원화 강세 기대에 따른 외국인 수요와 국고채 순 공급 감소도 우호적이다.
정부안 기준 내년 국고채 순증 규모는 96조3천억원으로 올해보다 13조1천억원 줄어든다. 내년 예상 금리 범위는 국고채 3년물 3.4∼4.0%, 10년물 3.8∼4.4%다. 변동성은 올해보다 낮아지겠지만 대외 요인에 따른 일시적 변동성은 남을 것이다.
-- 지금 주목할 투자 구간과 전략은.
▲ 3∼5년 구간 우량채다. 우량 회사채와 은행채, 공사채를 중심으로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4%대에 근접한 국고채 3년물 금리에 우량 신용채권의 가산금리를 더하면 약 4.5% 이상의 금리를 제공한다.
개인 투자자도 3∼5년 구간 우량 회사채에 투자해 높아진 금리 수준에서 이자수익을 확보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본다. 듀레이션은 연말 이후 중립에서 출발해 최종금리 확인 시점부터 점진적으로 늘릴 생각이다.
-? 전망을 바꿀 위험 요인은.
▲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장기금리다. 정부부채와 재정적자, AI 투자 관련 장기 회사채 공급이 장기금리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다. 국내 장기물도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근원물가의 2%대 중후반 고착 여부와 반도체 수출 증가세 둔화 시점, 원/달러 환율,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인상 여부도 살펴야 한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 운용의 강점은.
▲ 글로벌 네트워크와 리서치·운용의 결합, 위험관리다. 뉴욕 법인과 글로벌 금리·신용채권 시장에 대한 시각을 실시간 공유한다. 채권운용부문 내 퀀터멘탈본부가 개발한 AI·퀀트 기반 금리·가산금리 예측 모델도 활용한다.
자체 '파로스 시스템'으로 포트폴리오별 듀레이션과 만기별 금리구조, 신용위험을 상시 점검한다.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포지션을 조정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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