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부, 튀르키예 체류 교민에 외출 자제 등 당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5일(현지시간) 당국에 따르면 전날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밤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며 이날까지 이틀간 누적 강수량이 이스탄불시 베이코즈구에서 273.1㎜에 달했다. 사르예르구 208.1㎜ 에윕술탄구 202.8㎜ 등 1985년 이후 41년 만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소셜미디어에는 좁고 가파른 언덕길로 불어난 빗물이 거세게 쏟아져 사람과 자동차가 쓸려가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일부 저지대에서는 성인 허리 위까지 흙탕물이 차올라 교통이 마비되고 주택과 차량이 침수됐다.
아나돌루 통신, 일간 휘리예트 등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3명, 실종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이스탄불 파티흐구에서 14세 소년이 공원 물웅덩이에 발을 헛디뎠다가 감전돼 숨졌다. 사르예르구에서는 34세 남성이 침수된 길을 건너다가 미끄러지면서 경계석에 머리를 부딪혀 크게 다쳤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또 카으타네구의 한 개울가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아야자아구에서는 한 사업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약 200명이 건물 안에 고립되자 구조대가 트럭과 미니버스를 동원해 이들을 구조했다. 옹벽이 무너지거나 침수된 지하도와 저지대 도로에 차량이 고립되는 일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튀르키예 교통인프라부는 전날 이스탄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 43편이 폭우와 돌풍 속에 국내외 다른 공항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사비하괵첸공항에서도 3편이 회항했다.
한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사르예르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 주차장이 침수됐다는 공지에 따라 주민들이 황급히 지상으로 자동차를 옮겼다고 한 교민이 전했다.

이스탄불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은 육지에서 흐른 흙탕물이 뒤섞이며 물 색깔이 갈색으로 변했다.
이스탄불 당국은 인력 8천명을 동원해 재난 대응에 나서는 한편 15·16일 이틀간 각급 학교 전체에 휴교령을 내렸다. 인근 코자엘리, 사카리아, 얄로바, 뒤즈제, 종굴다크 등지도 15일 하루 휴교령이 적용됐다.
무스타파 치프트치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재난위기관리청(AFAD)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탄불 등 튀르키예 전역에 폭우 대응과 관련한 인력 5만5천60명과 차량 6천574대, 선박 20척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이 이스탄불에 집중됐다.
이스탄불에서만 고립된 2천727명을 대피시켰고, 임시 거처가 필요한 주민들을 임시 숙박시설에 수용하고 있다고 치프트치 장관은 설명했다.
전날 튀르키예에서 가까운 그리스 로도스섬에도 비가 몰아쳐 62세 남성이 몰던 자동차가 바다로 휩쓸려가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한국 외교부는 튀르키예에 체류하는 교민을 대상으로 낸 안전 공지를 통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지하 공간과 하천 주변 및 저지대 등 침수지역 접근을 삼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dk@yna.co.kr
"살려주세요" 목만 내놓은 승객…이스탄불, 40년만에 최악 폭우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ADVERTISEMEN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