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선암 진단, 전이 여부 파악돼야…"수술 과정 등 투명 공개" 평가
11월 남미 순방 불투명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이 폐 수술을 받고 첫날밤을 평온하게 보냈다고 교황청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청 매체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대학병원에서 약 90분에 걸쳐 오른쪽 폐 하엽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일에 머문 시간은 3시간이다.
병원 의료진은 취재진에게 "교황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병실에 일부 방문자가 계속 오고 있다고 ANSA 통신이 보도했다.
의료진은 사전 검사에서 발견된 폐 결절의 조직검사를 통해 폐 선암 진단을 확인했다.
폐 선암은 암세포가 체액을 분비하는 기능을 가진 폐 세포에서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폐 선암은 전체 폐암의 약 40%를 차지하며,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경우 선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앞서 교황의 폐에서 결절이 발견됐을 때부터 교황청이 수술 계획까지 투명하게 공개한 모습을 두고 기존의 비밀주의 전통이 깨졌다고 평가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교황의 림프절 일부를 떼어냈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종양이 더 있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내달 6∼17일 예정된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페루 등 남아메리카 순방을 강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애초 10개 도시를 돌며 약 50개 행사, 36차례 연설 등을 차례로 거치는 강행군으로 계획됐기 때문에 이번 수술 이후의 회복 속도에 따라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올해 71세인 레오 14세는 전임자들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교황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테니스 등 스포츠를 즐기며 과거 특별한 병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멜리 병원은 비영리 가톨릭 교육병원으로 병원 10층에 교황을 위한 특별 숙소와 경당이 마련돼있다. 이 병원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과거 오랜 시간을 보낸 탓에 '제3의 바티칸'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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