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부 "EU, 지난해 30만2천대 수입…中기업 수출 공간 확보"
마크롱 "불공정 경쟁에서 유럽 시장 보호" 환영 뜻 밝혀

(서울·상하이·브뤼셀=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차병섭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을 연간 35만대로 제한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이 EU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조치는 내년부터 시행되며, 4년간 적용된다. 상한 적용 첫해에는 35만대가 적용되고, 2년차부터는 상한 물량이 매년 6% 증가한다.
EU 고위 당국자는 "EU에 대한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량은 올해 최대 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번 조치로 현재의 수출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 EU의 세이프가드 조치 계획 개요 문서를 확보했다면서 EU와 중국 양측이 세계무역기구(WTO)의 비차별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중국산뿐만 아니라 모든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에 상한선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모두에 적용된다. 또한 이 합의는 EU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 등 EU로 수입되는 모든 원산지의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앞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과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제2차 중-EU 경제무역협의'를 개최하고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EU 수출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한 바 있으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바로 공개되지 않았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양측의 이번 합의가 "불공정한 경쟁으로부터 유럽 시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모터쇼 개막 하루 전인 이날 행사장을 방문해 이같이 말하며 고사 위기에 놓인 유럽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이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그는 해당 합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2일 기자 문답 형식을 통해 EU와 협의 내용과 관련해 "양측이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무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상했다. 경제·무역 분야의 이견과 상호 관심사를 균형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EU 측 통계를 근거로 EU의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 규모가 2024년 10만7천대, 지난해 30만2천대 기록했다며 "양측은 2025년 (수치를) 바탕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중국 기업들의 수출 공간과 안정적 성장을 확보했으며, 양측 산업의 현실에 기반한 합리적인 관심사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양측이 비차별 원칙에 합의했다며 "어떠한 조치도 중국 상품만을 겨냥해서는 안 되고 중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중국이 확보하는 쿼터는 EU의 다른 어떠한 수입 원산지보다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에 대해서는 "양측이 올해 1월 상계관세 문제에서 '연착륙'했다"며 EU 측이 가격 약정과 관련한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seolwonta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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