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옛 약혼녀 주그리스 美대사, 트럼프 후원자에 카드대금 대납 요구
측근들 발칸반도 친러 정당 자문하고 거액 받아…맏사위 쿠슈너도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줄지어 비리 의혹에 연루되며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에 몰고 있다.
가장 최근 터진 의혹의 주인공은 킴벌리 길포일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였던 터라 대사직 지명 당시부터 논란을 불렀던 인물이다.
길포일은 대사 인준 청문회를 앞둔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에게 신용카드 대금 납부를 위한 10만 달러(1억3천만원) 송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 대금을 대납해주면 트럼프 진영에서 죽을 때까지 함께하겠다'는 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가깝게 지낸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의 관계를 활용해 해당 후원자가 개인적 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길포일 대사에 대해서는 이미 특정 그리스 회사의 로비스트를 발칸반도 각국 정부와의 회담에 동석시키며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 의원은 "매우 우려스럽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길포일 대사는 미국을 대표할 자격이 없으며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자금 모금단체 '마가 Inc.'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블레어도 도마에 올랐다.
공화당 중간선거 캠페인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블레어는 최근 발칸반도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자치지역인 스릅스카 공화국을 방문했다.
마가 Inc. 고위직인 크리스 라시비타와 함께였다. 이들이 친(親)러시아 정당에 자문을 제공하는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것이 뉴욕타임스(NYT)의 폭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들은 외부 컨설턴트이고 그 외에는 나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그들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나는 알 도리가 없지만 이해충돌이 있다면 즉시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올렸다.
참모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해외의 극우 정치인들을 이용해 이득을 취한다는 논란이 확산하지 않도록 강경한 입장을 취한 셈이다. 대체로 측근을 감싸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언행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에 대해서도 이해충돌 논란이 번지고 있다.
미국의 유명 시사잡지 뉴요커는 최근 쿠슈너를 집중 조명하면서 공직을 막대한 부의 축적 수단으로 삼는 새로운 유형의 워싱턴 인사를 대표한다고 지적했다.

쿠슈너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란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표적 분쟁에서 미국을 대표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외교적 협의를 사업적 수단으로 여기는 행보를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동 지역에서 근무했던 한 전직 미국 관료는 "이런 사람들은 회담장에서 외교와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좋아요. 휴전 얘기는 충분히 했죠. 이제 우리가 짓고 싶은 호텔 얘기를 해봅시다'라고 하는 식이다. 이것이 지금 미국의 외교"라고 뉴요커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역시 최근 결혼식 피로연 비용 수십만 달러를 러시아 재벌에 대납시키며 논란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남이 해당 재벌에게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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