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이부동산, 지하 40m 터널에 20㎿ 규모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보급으로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의 한 기업이 버려진 터널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이부동산은 고베시의 유휴 터널을 데이터센터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터널은 고베 공항 건설을 위한 인공섬 조성시 흙과 모래를 운반하기 위해 만들었던 '수마 벨트콘베이어'로 2005년 이후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터널은 총 14.5㎞ 길이인데, 미쓰이부동산은 이 중 3㎞·1만7천㎡를 10∼20년간 고베시에서 빌려 데이터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지하 40여m 깊이에 서버를 수용할 컨테이너 수십 대를 설치해 20㎿급 데이터센터를 건설,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생성형 AI나 기밀 데이터를 보관할 장소로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미쓰이부동산은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간토, 호쿠리쿠, 규슈 등에 있는 유휴 터널이나 광산터, 산림 등에도 지하형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하형 데이터센터의 장점으로 지상형에 비해 내진성이 높고 외부로부터의 물리적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들고 있다. 유휴 터널을 활용하면 용지취득이나 건물 건설 등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터널 내 기온은 연간 15∼20도 수준으로 낮아서 서버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도 줄일 수 있고, 냉각에 지하수를 사용하기도 용이하다.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용지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어렵게 후보지를 찾더라도 경관과 환경에 대한 영향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닛케이는 "일본 전체 터널의 30%는 건설한 지 50년이 지났다"며 "지하형 데이터센터는 유휴 인프라가 많은 지방의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하며 재해 시 백업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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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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