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미군 기지 설치 구애도…"비용부담 준비 돼"
러, 현상 변경 움직임에 반발…"역내 긴장 고조 행위"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리투아니아가 자국 내 핵무기를 금지하는 헌법 조항을 폐기하는 데 한 걸음 다가섰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의회는 6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재적 의원 141명 가운데 찬성 106표로 가결했다. 내년 1월 12일 두 번째 표결까지 통과되면 리투아니아가 소련에서 독립한 뒤 30여년 동안 유지되면 핵무기 금지 조항이 헌법에서 삭제된다.
리투아니아는 헌법을 개정하려면 두 차례 의회 표결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리투아니아 정치권은 러시아의 위협으로 역내 안보 지형이 급변함에 따라 핵무기 금지 조항을 없애기로 지난 7월 합의한 바 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헌법 조항이 폐기되더라도 자국에 핵무기를 둘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헌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안보 상황이 변할 경우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당시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민다우가스 신케비치우스 리투아니아 총리는 미국이 자국에 항구적인 미군 기지를 설치하는 데 동의한다면, 기지 설립에 드는 비용을 부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리투아니아에 미군 기지를 영구적으로 설치해달라는 리투아니아 측의 요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2019년부터 리투아니아에 약 1천명 규모의 기갑대대를 순환 배치하고 있는데, 신케비치우스 총리는 지난달 빌뉴스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에게 이 순환 병력을 영구 주둔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리투아니아의 현상 변경 움직임에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리투아니아 의회가 핵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헌법 조항 폐지를 승인한 것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군 영구 주둔과 관련해서도 "사실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주도국인 미국(영구 주둔군)이 우리 국경에 더 가까이 다가온다면, 이는 당연히 긴장 고조를 향한 움직임 외에 다른 무엇으로도 간주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토와 유럽연합(EU)의 일원인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러시아의 우방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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