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은행채 69조 만기 도래 예정…공사채도 한전채 중심 수급 부담

ADVERTISEMENT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채권시장이 4분기에 접어든 가운데 은행채 시장은 대규모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발행과 연말 규제 비율 관리 수요가 맞물리며 공급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은행채 만기도래 규모는 약 19조2천억원이다. 11월에는 26조5천억원, 12월에는 23조원 수준으로 연말에도 만기 도래 물량이 많다.
만기 규모가 4분기에만 69조원에 달하는 만큼 은행들의 부채 상환 목적의 자금 조달 수요는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은행들은 3분기 말 은행채 만기와 정기예금 만기 도래 등 자금 수요에 대응해 9월에만 27조8천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9월 만기가 도래한 은행채는 20조6천억원이었고, 3분기 만기 도래 물량은 약 54조원이었다.
채권업계에서는 통상 10∼11월이 신용채권(크레딧)에 계절적 약세 기간으로 알려져 있다. 연말을 앞두고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자금 유입이 둔화하는 반면, 겨울철 전기 수요 등으로 한국전력 등 공사채 발행이나, 연말 규제 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채 발행은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iM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만기 규모를 고려하면 은행권의 차환 발행은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9월 분기 말 대응 물량이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10월 명목 발행량 기준 공급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7∼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하면서 은행 예금 금리가 상승한 점도 예금 유입 증가로 이어지며 은행채 발행 수요를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과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단기물이 강세를 보이는 모습인데 얼마나 지속될지 봐야 한다"며 "10월 중 은행채 발행이 늘면 금리도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들도 추가 은행채 발행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제출한 일괄신고서에서 올해 말까지 6조원의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일 공시에서 향후 1년간 16조원의 은행채 발행을 신고했다.
향후 은행채 발행에서는 발행 규모뿐만 아니라 만기 구성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은행채 발행 중 1년 이하 비중은 54.5%로 지난해 46.6%보다 높아졌다"며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6∼9개월물과 3년물 비중이 함께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은행이 규제 비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조달 만기를 늘린다면, 같은 발행액이라도 투자자가 부담하는 금리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채도 연말 크레딧 시장 수급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4분기 공사채 만기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통상 연말과 연초 공사채 발행 감소를 앞두고 10∼11월 순발행 규모가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8∼9월 공사채 발행 물량 조절을 통해 발행이 감소했지만, 연말 발행 감소를 감안할 때 10∼11월에는 발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올해 재정지출 확대 영향으로 일반 중앙공기업을 중심으로 공사채 발행이 예년보다 늘었고, 4월 이후 순발행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전채 발행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겨울철 전력 수요 증가와 최근 유가 상승이 한전의 자금조달 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한전채 발행 증가가 공사채 수급 부담으로 이어지고, 은행채 공급 확대와 맞물려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