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석 중 59석으로 과반 미달 1당…"트럼프 재임 중에는 주민투표 안해"
최근 여론조사상 퀘벡 독립 지지율 약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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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프랑스어 사용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캐나다 퀘벡주(州)의 지방선거에서 퀘벡 분리주의 정당 '퀘벡당'(PQ)이 제1당이 됐으나 과반 의석은 확보하지 못했다.
선거가 치러진 5일(현지시간) 개표 중간 집계에 따르면 폴 생피에르 플라몽동(49) 대표가 이끄는 PQ는 퀘벡 주의회 전체 의석 127석 중 59석을 얻었다.
이는 과반 정부 구성에 필요한 64석에 5석이 모자라는 결과다.
분리주의에 반대하는 연방주의 정당 '퀘벡자유당'은 40석으로 제2당이 됐다.
2018년부터 퀘벡주 집권당이던 미래퀘벡연합(CAQ)은 이번 선거에서는 당선자를 단 한 명도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치권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나 독립 요구는 하지 않던 CAQ는 2022년 퀘벡 지방선거에서 125석 중 90석을 얻었고 이번 선거 직전 의석 수는 79석이었다.
크리스틴 프레셰트 CAQ 대표는 "퀘벡 주민들은 변화를 원했고, 나는 그 선택을 존중한다"며 플라몽동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시인하고 상대편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플라몽동 대표는 퀘벡 주총리가 돼 PQ가 주도하는 소수정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며, 법안·예산안과 독립 주민투표 추진에 필요한 의회의 승인을 얻으려면 다른 정당과 협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PQ가 퀘벡주 집권당이 되는 것은 10여년만에 처음이다.
변호사 출신인 플라몽동은 몬트리올에서 열린 승리 자축 행사에서 "영어 사용자들이 지배력을 키워 가는 세계의 한 지역"에서 프랑스어 사용자들이 "용감한 투쟁"을 해 왔다며 이런 투쟁은 "자신들의 나라를 얻을 때 의미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며 주민투표가 퀘벡의 미래를 결정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PQ는 집권하면 4년 임기 중 퀘벡주가 캐나다에서 분리 독립할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플라몽동 대표는 "충분한 정보를 토대로 차분히 토론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인 동안에는 주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다.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퀘벡 독립 논의가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이유다.
이 방침대로라면 주민투표는 치러진다고 해도 2029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퀘벡은 1980년과 1995년에 캐나다 분리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으나 두 차례 모두 부결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퀘벡 독립 지지 비율은 약 30%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PQ의 득표율은 28%와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연방총리는 소셜 미디어 X에 글을 올려 플라몽동 대표의 승리를 축하하며 "더 강한 퀘벡을 건설하는 일은 더 강한 캐나다를 건설하려는 우리의 임무의 핵심"이라고 썼다.
그는 미국 관세로 타격을 입은 퀘벡 기업과 노동자를 지원하는 문제에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 국가적 단합을 강조해 온 카니 총리는 언어·문화·이민·재정 분야에서 퀘벡의 통제권 확대를 내세우는 새 주정부와 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solat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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