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방위협정' 가동…확전하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병력을 신속히 배치하기로 했다.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이슬람 수니파 3국이 지난 8월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이 실질적으로 가동되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들 3국 대표들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긴급회의를 연 뒤 "사우디의 안보와 영토적 완전성을 위협하거나 이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단방위 약속의 실질적 이행에 즉시 착수하고, 합의된 군 병력과 역량을 제공하며 이들이 사우디에 신속하게 배치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후티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사우디에 대한 공격, 특히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겨냥한 공격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사우디에 배치될 병력의 규모나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과 3국의 국방장관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 세 나라는 지난 8월 7일 사우디 메카에서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이들 3국은 당시 공동성명에서 "모든 침략 행위에 대한 집단적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약을 체결했다"며 "3국 중 어느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 협정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내 2위 규모의 군사력을 보유한 튀르키예, 이슬람권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인 파키스탄, 그리고 이슬람 최대 성지인 메카를 품고 있는 걸프 지역의 강국인 사우디를 하나로 묶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들 3국 외무장관은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3자회담을 열고 메카와 사우디 내 핵심 시설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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