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이르면 며칠내 대규모 지상작전"
빈살만 "후티 공습해달라" 트럼프에 요청…"美, 확전부담에 개입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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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이지헌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 등이 예멘의 후티 반군을 상대로 지상·공중 공세를 준비 중이며 이르면 며칠 안에 이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이란과의 전쟁을 마무리하지 못한 미국은 사우디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예멘 분쟁에 군사적으로 직접 개입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런 계획을 지역과 서방 소식통 6명으로부터 확인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측 지휘를 받는 예멘 정부군이 지상 작전을 주도하고 사우디군의 공습이 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작전 규모에 따라 예멘 정부군과 친정부 무장세력 10만명 이상이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
준비중인 공세의 핵심 목표는 지난달 후티 반군이 해안을 따라 진격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면서 거둔 급속한 전과를 되돌리는 데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사우디는 크게 두 가지 공격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브엘만데브 주변 지역에 집중해 제한적 공격을 하는 방안과, 알바이다, 마리브, 타이즈, 알자우프 주 등에서 동시다발 공격을 하는 등 다중 전선 공세를 펴는 방안이다.
마이클 래트니 전(前)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는 공세가 제한된 지역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의견을 로이터에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의 규모가 사우디가 후티를 축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5년에 폈던 작전보다는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는 후티를 완전히 물리치고 싶겠지만,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연안 지역을 장악하기 전의 기존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도 사우디에는 필요하다"며 "이상적으로 말하면, 해안 지역을 탈환하고 정상적인 해상 교통을 회복하기 위한 상당히 제한적인 작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의 남쪽 출구이며, 지중해와 아시아를 잇는 핵심 항로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대체 항로로서 중요성이 커졌다.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의 후티 상대 대공세 개시 시점이 언제일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소식통 6명이 전망하는 공격 개시 시기는 가까이는 지금으로부터 1주일 이내로부터 멀리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후에 이르기까지 큰 차이가 났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2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공격이 며칠 내에 이뤄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페르시아만 지역 관계자들은 사우디가 예멘에서 새 공세를 시작하는 데 있어 핵심 우려 사항 중 하나는 후티 반군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자국 석유 시설과 다른 인프라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방어체계 지원을 위해 여러 동맹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사우디의 예멘 내 공습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와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한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사우디가 예멘에서 사용 중인 군사 장비를 제공했다.
다만, 미국은 정보 제공 외 직접적인 군사 공격에는 참여하지는 않는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두 차례나 전화해 후티 군사자산에 대한 공습 지원을 간곡히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최종적으로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이 지난 1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전화해 공격 계획을 설명하면서 미국의 후티 공습을 재차 요청했지만, 미국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미국은 현재로선 (후티에) 무력 행동을 할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 대다수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군이 겪는 부담을 고려해 예멘 전쟁에 개입하는 것에 깊은 회의감을 보이거나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및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 사이의 전투와 공습은 계획중인 본격 공세 이전부터 이미 격화하고 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 측은 반정부 전투원 최소 55명이 숨졌다고 밝혔고, 예멘 정부군 측은 군인 2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후티는 최근 24시간 동안 사우디군이 자신들 장악 지역에 94차례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최근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3기를 요격해 파괴했다는 소식과, 요격된 미사일 파편에 맞아 1명이 부상했고 건물이 손상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발사체 1기가 나즈란 소재 학교에 맞아 물적 피해가 있었다고도 밝혔다.
후티 반군은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했고,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2015년 군사 개입을 시작했다.
2022년 유엔 중재로 휴전이 이뤄지긴 했으나, 소강상태였던 예멘 내전이 최근 다시 확산하면서 민간인 피해와 해상 운송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limhwas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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