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재고 부족 일부 인정…"전반적으로 좋지만 다시 비축할 것"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크게 줄어든 미사일을 보충하기 위해 대규모 발주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방산기업 RTX 산하 레이시온과 최대 244억 달러(약 33조원) 규모의 SM-6 미사일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SM-6은 미군의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로 '바다의 패트리엇'으로도 불린다.
적 항공기,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공 임무를 두루 수행할 수 있고, 대함 공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미사일이다.
5년 기간인 이번 계약은 중동 전쟁으로 감소한 미군의 미사일 재고를 다시 채우기 위한 대규모 무기 증산 계획의 일환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말에도 레이시온과 중거리 공대공미사일(AMRAAM) 생산을 위한 207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록히드마틴에 586억 달러(약 79조4천억원) 규모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계약을 발주했다.
국방부가 잇따라 대규모 발주를 하는 것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장거리 공격용 무기와 방공·미사일 요격체계를 대량으로 소모했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7월 패트리엇 미사일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일부 요격체계 재고가 크게 감소했으며, 일부는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미 국방부 감찰관도 같은 달 이란 전쟁으로 핵심 탄약이 부족해지고 재보급 과정에서도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지적을 "대부분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지만, 최근에는 일부 탄약 재고가 감소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전반적인 무기 비축 상황에 대해 "아주 좋다"고 말했지만, "일부 종류의 탄약은 다른 종류보다 조금 더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탄약을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까지 다시 비축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방산업체들이 패트리엇과 사드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전국 곳곳에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방산업체들에 대해 주주 환원보다 무기 생산 확대를 우선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다만 방산업계에서는 의회가 아직 일부 계약에 필요한 예산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산시설과 부품 공급망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날 SM-6 생산 계약을 체결한 RTX는 숙련 인력을 늘리고 방산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 자동화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미사일 생산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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