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입양·응급대처·봉사동물 소개…송미령 장관 "공감과 실천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2일 낮 12시 30분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 동물복지 팝업스토어 '오늘은 1004' 입구에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선 관람객들은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어 걸고, 동물보호센터에서 나온 보호동물과 눈을 맞추며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4일 제2회 '동물보호의 날'을 기념해 5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이 같은 체험을 한데 모은 팝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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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의 날은 동물의 생명 보호와 복지 증진의 가치를 알리고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2023년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매년 10월 4일이 동물보호의 날로 지정돼 지난해 처음 국가 기념행사가 열렸고 올해 두 번째를 맞았다.
국내에서는 제18대 국회부터 '동물복지주간' 또는 '동물보호의 날'을 제도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으며 법정기념일 지정까지 약 13년이 걸렸다.
이번 팝업을 국민이 동물복지의 의미와 관련 정책을 쉽게 접하고 동물에 대한 공감을 일상 속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체험형 공간으로 마련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 '반려동물 맞이부터 구조까지'…일상 속 동물복지 체험
팝업스토어 1층 '동물과 만나요'에서는 자신의 양육 조건과 생활환경에 적합한 반려동물을 알아보는 '펫 비티아이(PET-BTI)'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람의 성격유형검사인 MBTI에서 착안해 보호자의 생활방식과 양육 환경에 맞는 반려동물 유형을 알아보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결과에 따라 가상의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동물등록까지 해보며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는 과정을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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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상담존에서는 서울 강동구와 경기 여주시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을 만나 교감하고 실제 입양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체험의 배경에는 여전히 낮은 유실·유기동물 입양률이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유실·유기동물 입양률은 2021년 32%에서 2022년 27%, 2023년과 2024년 각각 24%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26%로 소폭 상승했다.
팝업스토어 2층에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실제 마주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한 하임리히법과 유실·유기동물 발견 시 구조·신고 절차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렸다.

◇ 군견·경찰견·구조견도 '복지 대상'…국가봉사동물 예우 확대
국가를 위해 일하는 봉사동물의 복지도 이번 행사의 주요 주제 중 하나다.
1층 야외 공간에는 군견과 경찰견, 철도경찰견, 검역·세관 탐지견, 119구조견 등 국가봉사동물의 역할과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앞서 농식품부와 국방부, 국토교통부, 관세청, 경찰청, 소방청 등 6개 부처는 지난해 9월 국가봉사동물의 복지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훈련과 활동 과정에서 적용할 돌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은퇴 이후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 부처 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동물복지 유공자와 동물보호의 날 관련 시민 공모전 수상자를 시상하고 농식품부가 오는 15일까지 진행하는 러닝·기부 캠페인 '커멍애니런'과 연계한 사료 기부식도 진행됐다.
민간기업도 동참했다. 펫푸드(반려동물식품) 기업 로얄캐닌코리아는 커멍애니런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최대 2천8㎏의 사료를 지원한다. 팝업스토어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네츄럴코어의 송주미 이사는 동물 보호·복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날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 법정기념일 2년째…"행사 넘어 일상 속 동물복지로"
동물보호의 날이 실제 동물복지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려면 일회성 기념행사에서 나아가 교육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동물 보호에서 복지로의 전환' 보고서에서 동물보호의 날 지정이 국민의 동물에 대한 책임감과 존중 의식을 높이고 정부가 관련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민간단체와 시민사회, 기업의 참여를 넓히고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 교육의 토대를 마련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봤다.
다만 입법조사처는 관련 행사가 민간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하면서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취지에 맞는 행사와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예산 확보 등 제도적 토대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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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 보완도 과제로 꼽았다.
입법조사처는 "동물보호법 제정 이후 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가 강화되고 유형도 세분화됐지만 학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영국·독일처럼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동물 소유·매매·접촉 등을 제한하는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팝업스토어 개막식에 참석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공감과 실천'을 강조했다.
송 장관은 "동물복지는 법과 제도뿐 아니라 동물의 입장을 헤아리는 공감과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이 함께할 때 비로소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며 "정부도 국민의 실천이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athe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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