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검찰, 수사 착수 지시…이스라엘 조사관도 심문 합류
"이스라엘, 부기장 단독 범행에 무게"…네타냐후 "이란 배후 등 뿌리 밝혀낼 것"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174명의 승객을 태우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출발해 이스라엘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기내 난동 사건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한다.
조종석에서 기장을 흉기로 찌르고 비행기를 급강하시켰던 오만 국적 부기장의 범행 동기와 배후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UAE 검찰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 착륙한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여객기 난동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
UAE는 이 항공기가 자국에 등록된 만큼, 이번 사건이 국외에서 벌어졌음에도 관할권을 갖는다는 입장이다.
수사 당국은 오만 국적 부기장의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정황을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난동이 특정 무장 단체의 활동과 연관되어 있는지, 혹은 범행 전 사전 계획이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사받는 부기장의 심문에는 이스라엘 조사관들도 합류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스라엘 승객이 다수 탑승했던 만큼, 당국은 가자 전쟁 촉발 3주년(10월 7일)과 총선(10월27일)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건의 테러 연관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복수의 이스라엘 안보 관계자들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부기장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초기 평가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아직 말하기 이르다"면서도, "공범이 있었는지, 이란이 배후에 있는지 등 범인의 뿌리를 파헤칠 것이다. 곧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아직 이스라엘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란 배후설을 제기한 바는 아직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범인에 대해 "테러범이거나 미치광이일 것"이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이 여객기는 두바이 공항을 이륙한 지 2시간여 만인 전날 오전 9시께 여객기는 기체 결함, 엔진 고장, 화재, 탑승객의 심각한 의료 응급 상황 등 항공기 운항에 중대한 위협이 발생했을 때 보내는 '코드 7700'을 발신했다.
그러나 잠시 후 항공기는 피랍이나 불법적인 간섭을 의미하는 '코드 7500'으로 신호를 변경해 송출했다.
정확한 사건 정황이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탑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오만 출신 부기장이 인도 출신 기장 스미트 마차르를 흉기로 공격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기장을 흉기로 찌른 부조종사는 여객기를 의도적으로 추락시키기 위해 기수를 내렸고, 기체는 1분 만에 3만3천 피트에서 1만7천 피트로 급강하했다.

피를 흘리던 기장은 조종석 문을 열고 나와 도움을 청했고, 이스라엘 승객들이 맨몸으로 부기장을 제압해 최악의 참사를 면했다.
이 과정에서 비행기는 꼬리 수직 날개의 방향타가 뜯겨나가는 등 피해가 있었지만, 비행기에 타고 있던 비번 조종사들이 무사히 사우디 타북 공항에 비상 착륙시켰다.
플라이두바이 측은 사건 직후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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