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채용될지 벌써 궁금" "최근 성과급 등 상당한 지원동기"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반도체 머니'를 무기로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SK하이닉스[000660]가 자금 운용 담당 경력직 채용에 나서면서 채권시장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자금관리 경력 사원을 상시 채용으로 모집하고 있다.
채용 인원은 공고에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합격자가 선정될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다는 안내가 포함돼 있어, 시장에서는 1명 내외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금을 운용할 투자처를 찾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올해 들어 만기 2~3년 안팎의 공사채와 은행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회사채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직무 내용이다.
SK하이닉스는 공고에서 선발 인력이 ▲자산 배분 및 자금 운용 전략 수립 ▲전략적 자산 배분(SAA) 수립 및 전술적 자산 배분(TAA) 실행 ▲직접 운용 및 위탁 운용 관리 ▲운용 자산 리스크 헤지 등을 맡는다고 밝혔다.
특히 직접 운용 대상 자산으로 정기예금 외에 국공채, 특수채, 회사채,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을 명시했다. 단기 유동성 관리뿐 아니라 채권 포트폴리오 운용 전반을 담당할 인력을 찾는 셈이다.
지원 자격은 자금 운용 경력 최소 5년 이상으로, 금융기관 또는 전문투자기구 등에서 포트폴리오 구성 및 운용, 리스크 모니터링, 운용 한도 관리 경험을 갖춘 인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금,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트러스트(MMT), 머니마켓랩(MMW), 머니마켓펀드(MMF), 발행어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와 함께 기업어음(CP), 전단채, 채권 등 발행시장과 자본시장법에 대한 지식도 주요 요건으로 제시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채용 공고를 두고 "누가 갈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규모 현금흐름과 자금 운용 수요를 가진 기업인 만큼, 운용역 입장에서는 보기 드문 기업 자금 운용 자리라는 평가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흐름, 미국 나스닥 상장 속에서 SK하이닉스의 자금 운용 규모와 시장 내 존재감이 커진 점도 관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누가 그 자리에 갈지 궁금해하는 모습"이라며 "지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도 "최근 하이닉스의 성과급이 큰 주목을 받았던 만큼 상당한 지원 동기가 될 것"이라며 "과장을 더해 채권시장 사람들은 다 쓸 것 같다"고 전했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단기자금 운용을 넘어 국공채 등 다양한 상품을 활용한 운용 체계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채권업계에서는 대기업 자금 운용 조직이 요구하는 역량이 갈수록 금융기관 운용역 수준으로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단순 예금 중심의 자금 관리에서 벗어나 만기·신용위험·유동성·수익률을 함께 고려한 포트폴리오 운용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그동안 신탁이나 펀드에 외부 위탁했던 운용을 내부 인력으로 돌린다는 의미"라며 "이는 하이닉스가 일회성 채권 매수가 아니라 채권시장에서 계속 자금 운용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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