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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C 돈줄에 '균열'...5억달러 대출채권 매각 '분수령' [딥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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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C 돈줄에 '균열'...5억달러 대출채권 매각 '분수령' [딥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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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코스피 지수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나타난 AI 데이터센터 인허가 중단 공포로 인해 5% 가까운 하락을 기록 중입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유동성이 말라붙고, 고배율 상품의 투매가 나타나는 등 시장 불안이 극도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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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시그널 김종학 기자와 함께합니다.

    공화당의 참패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과 연관한 기업들로 피해가 확산할 조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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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까지만 해도, 데이터센터 규제는 반도체 기업에만 좋지 않고 빅테크 기업들은 버틸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했는데, 완전히 판이 뒤집힌 것 같군요?

    <기자>
    네, 지금 시장은 단순히 반도체 사이클, AI 사이클이 끝나가는지에 대한 위험 회피가 아니라 거대 기업들의 자금 융통이 막히면서 손실 위험이 커질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장은 오늘 개장 직후 8% 넘게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가 5천선을 9개월 만에 내줬고,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했지만 이후 오전 거래에서 지수가 재차 밀리기도 했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기준 17번 중 올해에만 11번째 발동이고요, 서킷이 풀리마자 57번째 매도 사이드카까지 작동하는 긴장이어진 뒤 가까스로 5천선을 회복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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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종목 가운데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투매가 이어지며 오전 한때 20만 원선, 시가총액도 달러 기준 1조 달러를 반납하기까지 했고요.

    미국 시장에서 이미 13.4% 내린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오늘 개장 전 대체거래소에서 17%까지 빠진 뒤 정규 거래에서도 9% 수준으로 가까스로 낙폭을 줄인 상태로 거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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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를 때는 국내 주식과 프리미엄이 발생해 가격이 벌어지더니, 내릴 때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군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던 정권 초기에 발표했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가 이번 충격의 진원지로 꼽히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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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간밤 블룸버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중간선거 결과가 알려진지 하루 만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월가 대형 기관이 약 5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대출 12건을 한꺼번에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자금을 대주고 받았던 채권 등 각종 부채를 경쟁 입찰로 처분하는 첫 사례입니다. 당장 오는 19일 입찰이 관건인데, 얼마나 할인된 가격에 거래될지가 관건입니다.

    충격적인 건 이 매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등과 함께 발표했던 스타게이트 관련 대출이 포함됐다는 겁니다.

    뉴멕시코에 건설 중인 프로젝트 주피터에 대한 2,500만 달러 상당의 부채를 비롯해 사이러스원, 밴티지 등 핵심적인 설비가 모두 처분 대상으로 전락한 겁니다.

    월가 사모펀드 자금으로 추정이 되는 이 대주단이 급하게 발을 빼는 건, AI 데이터센터 가동이 늦춰질 경우 제때 임대료와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앵커>
    미국 대형 사모펀드들도 운용하던 펀드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미 진행되어 왔고, 새로 자금을 모아 구축했던 데이터센터 관련 펀드들의 유지도 어려워지는 모양새군요?

    <기자>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 건물과 운영에 가장 적극적으로 관여해온 대표적 금융사가 블랙스톤, 그리고 블루아울입니다.

    뉴멕시코의 스타게이트 부지는 블루아울이 개발과 자금조달을 맡았는데, 이미 지난 9월 핵심 임차인인 오라클이 인허가를 제때 받지 못했다면서 ‘불가항력’, 임대료를 3년 뒤에 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뉴멕시코, 텍사스, 조지아, 오하이오, 네바다주시가를 모두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공약한 민주당이 쌀쓸이했죠.

    JP모건의 집계 자료를 보면 미국의 주 정부의 데이터센터 제한 주민투표에서 45건 중 42건이 통과되면서 결국 대주단이 손실을 떠안고 대출 채권을 매각하기로 한 겁니다.

    <앵커>
    대형 기술기업들도 현금이 바닥나서 회사채를 찍기 시작했고, 간밤엔 AI에 소극적이던 애플까지 이 시장에 뛰어드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메타 플랫폼이 어제까지만 해도 회사채 발행에 성공적이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이렇게 빚을 대신 지는 형태의 AI 자금 조달이 막힐 위험까지 제기된고요?

    <기자>
    사모대출 즉 크레딧 시장의 AI 부채 흡수 한계는 이번 공화당 패배로 덤터기를 쓰게 된 일론 머스크의 기업, 스페이스X에서부터 터져나왔습니다.

    골드만삭스, 아폴로 글로벌이 지난 10월 약정한 스페이스X의 반도체 금융 조달 물량을 시장에 재매각 즉 셀다운 하려다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페이스X는 로켓, 위성 사업뿐 아니라 슈퍼인텔리전스 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이 새 현금 수익원인데 사업 확장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신용부도 프리미엄을 더 얹어줘야 할 입장이 됐습니다.

    다만, 모든 빅테크, 데이터센터가 다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닙니다.

    씨티그룹이 집계한 보고서를 보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회사채 시장은 착공 단계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전력망과 인허가를 이미 확보해둔 지난해 발행분 10월 기준 채권 수익률은 1.5% 하락에 그쳤지만, 인허가가 묶일 위험이 커진 신규 발행 채권 수익률은 3.2% 하락하는 등 투매가 집중됐다는 겁니다.

    JP모건이 미국 전역의 하이일드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한 데이터센터 개발사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78%가 텍사스 한 곳에 몰려있습니다.

    지도에 나타난대로 텍사스 주가 모라토리엄 즉 건설 유예를 풀지 않는다면 2028년 이후 프로젝트들이 무산되고 이와 관련한 공급망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는 구조가 됩니다.

    <앵커>
    그럼에도 주가가 이렇게 한순간 급락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죠.

    코스피 기준으로 지지선을 찾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법도 하고요. 미국 증시도 장기 추세라고 하는 200일선은 아직 이탈하지 않은 상태인데, 시장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월가 기관들도 시장 하락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트레이딩 데스크는 간밤 고객, 기관들의 전화가 쏟아지면서 전화가 터져나갈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어제 급락 과정을 보면 현금이 풍부한 애플, 버크셔해서웨이와 같은 기업들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고, 업종 구분없이 대형주부터 소형주까지 상장지수펀드를 통한 일괄적인 매도, 투매가 나타나면서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노무라 증권의 보고서를 보면, 무더기 하락으로 인해 올해 헤지펀드들이 쓰던 반도체와 에너지에 각각 나눠 리스크를 분산하던 전략도 망가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10월에 이은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단기 손실에 따라 위험 한도가 묶인 것도 이들 기관이 나서지 못하는 배경입니다.

    롱숏 헤지펀드들이 위험을 없애려 쓰던 바벨 전략은 물론, 연말 보너스 정산을 앞두고 저가 매수할 여력이 줄면서 시장의 신규 매수가 말라붙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겁니다.

    오늘 밤 미국의 금요일 거래가 남은 것도 변수입니다. 바클레이즈의 분석을 보면, 어제 하루 만에 변동성지수 빅스가 58%나 치솟으면서, 이러한 변동성을 줄이려는 펀드들이 약 13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83조 원 상당을 또 쏟아내면서 시장의 지지선을 시험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수급이 마비된 상태에서 외부에서 전환을 일으킬 충격을 줘야 할 정도 같군요.

    오늘 밤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가 나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서 보다 완화적인 신호를 얻는다면 해법이 되지 않을까요?

    <기자>
    배스헤멕과 토마스 바킨 연은 총재 등 간밤 발언 여전히 강경합니다.

    12월 금리 인상 확률 70.1%로 낮아지고, 10년물 금리도 하락했지만 물가 고용에서 뚜렷한 변화가 없다면 연준의 입장을 바꾸기에 역부족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이번 선거에서 상원이 민주당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인사를 친공화당의 인사로 교체하려했던 시도도 막히게 됐습니다.

    케빈 워시 의장이 매우 중립적인 발언으로 시장에 혼선을 주고 있는 상태에서 금리 인하 압박을 할 추가적인 위원 교체가 어려워진 겁니다.

    국채 금리가 4.8%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기술주에서 나온 자금의 순환매라도 나와야 시장 확장을 이어가.

    그러나 포트폴리도 대이동 속에서 현금으로 이동도 뚜렷합니다. 위험을 피하기 위한 기관들의 자금 회수가 오늘 밤 마무리 되기까지는 보수적으로 위험 관리를 하라는 노무라 등 기관의 전망을 참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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