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지난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누적 흑자는 3,400억 달러를 넘으며, 연간 흑자가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4,500억 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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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614억 6천만 달러(약 82조 5천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 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인 올해 6월(497.3억 달러) 수치도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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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406억 6천만 달러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838억 9천만 달러)의 4배가 넘는다.
'역대급' 흑자를 이끈건 반도체 수출이었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60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0.3%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 가격은 182.1%, 물량은 30.5% 각각 상승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1~10월 누적 수출로 봤을 때 반도체는 수출 증가에 약 45.2%p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외 폼목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통관 기준 석유제품 수출은 73.3%, 철강제품은 6.7%, 기계류·정밀기기는 6.3% 증가했다. 반면 조업일수와 파업 등 영향으로 승용차 수출은 5.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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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석유제품과 철강, 섬유, 의약품, 방산 등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비IT 부문도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월 전망치인 4,5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 계산으로 최근 석 달 평균인 499억 달러 수준을 이어가면 연간 흑자가 4,900억 달러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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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장은 "10월은 9월보다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했지만, 경상수지 기준으로는 역대 2위 수준이 될 것 같다"며 "연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어 월간 기준 1위를 갈아 치울지 좀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외국인 배당 지급은 흑자 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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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반도체 관련 투자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각종 뉴스가 쏟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상황별로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