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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패배에 환호한 월가...금리·AI 우려는 '여전' [딥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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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패배에 환호한 월가...금리·AI 우려는 '여전' [딥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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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간밤 미국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다우존스 지수가 1,500포인트 넘게 폭등하고 대형 기술기업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와 장비주들이 밀리면서 코스피는 다시 5,500선을 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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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다이브 김종학 기자와 함께합니다.

    김 기자, 전망한대로 미국 주지사 선거 결과로 인한 AI 데이터센터 확장 여부가 시장의 흐름을 바꾼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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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네, 전 세계 증시는 미 행정부의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을 기점으로 일제히 랠리를 보였지만,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우리와 대만 증시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기록 중입니다.

    외국인이 이 시각 현재 2조 8천억 달러어치 주식을 파는 가운데 기관 매수세가 현저히 약해지면서 SK하이닉스가 9% 넘게 하락하는 등 그간 시중 자금 유입이 집중되었던 한국 기업들의 하락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 데이터센터 인허가 규제를 내건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 되면서 단기적인 수급과 반도체 발주 지연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 탈환은 물론 94년만에 텍사스주 거머쥐었고, 캐자스, 오하이오, 아이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스윙스테이트를 가져가며 상원 54석의 다수당 자리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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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을 뛰어넘은 참패로 집권 공화당 행정부는 내부에서 책임론과 함께 내분이 이이지고 있습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밴스 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가 ‘이란 전쟁’과 그로 인한 유가 상승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노선을 정면으로 겨냥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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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쟁에 대한 책임으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물러나도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명될 것이란 CBS의 보도까지 나와 있습니다.

    공화당에 4억 5,00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후원했던 일론 머스크 역시 사업 본거지인 텍사스 주지사와 상원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면서, 간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300억 달러, 우리 돈 약 180조 원 증발하는 타격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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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정치적 내분도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2년간 의회와 갈등으로 인한 충격도 우려되고 있다고요?

    <기자>
    한화투자증권 분석을 보면 내년 1월 새 의회가 개원하면, 지금까지 공화당이 상원 단순 과반만으로 법안을 처리하던 예산조정권 경로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던 3,500억 달러 규모의 국방 예산 증액과 876억 달러의 이란 전쟁 추경, 최대 6,000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 배당금 지급, 그리고 105억 달러 규모의 이민단속 추가 예산이 모두 민주당 의회에 가로막히게 됩니다.

    반대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갖고 있음에도 독자 행보는 막혀있는 구조입니다.

    상원의 예산조정권으로 밀어붙이려는 9,110억 달러 규모의 메디케이드 삭감 철회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복원, 관세 철회 법안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너기 어렵습니다.

    당장 다음 주 9일부터 시작하는 레임덕 회기에서 현직 공화당 의원들이 임기 종료 전에 최대 1,500억 달러 규모의 3차 예산조정과 부채한도 상향을 기습 처리할지 여부부터 관건인데요.

    뿐만 아니라 다음 달 11일 임시예산안 만료에 따른 연말 셧다운 위기 재연 가능성 그리고 내년 상반기 도래하는 41조 1,000억 달러의 연방 부채한도 협상까지 워싱턴의 정책 기능은 극심한 진통을 겪을 전망입니다.

    <앵커>
    집권 여당이 내분에 휩싸이고 정책 경로가 막힌 상태에서 시장은 안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는 걸까요?

    간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8%대까지 하락했는데, 미 재무부도 장기금리를 내리기 위해 국채 발행 계획을 조정했다고요?

    <기자>
    채권시장은 이번 미 의회의 입법 교착을 무분별한 재정 적자를 막을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할 초당적 군사 행동 제한 입법을 예고하면서 물가를 자극할 유가가 간밤 하락했죠.

    여기에 미 재무부의 분기 국채발행계획, QRA에 따르면 미 재부부는 내년 1월까지 3년물 580억 달러, 10년물 420억 달러 등 중장기채 발행을 기존과 동일한 1250억 달러로 동결했습니다.

    당분간 추가로 발행을 늘리지 않고, 부족한 자금은 1년 미만의 단기채를 찍어 메울 계획이고요.

    여기에 앞서 예고한대로 최대 95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바이백 즉 오래된 국채를 되사들여 시장의 유동성을 풀어주는 조치에도 나섭니다.

    하지만 이번에 함께 공개한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올해 4분기 6,180억 달러에 이어 내년 1분기에는 8,000억 달러를 빌려야 해 앞으로 6개월 동안만 1조 4,180억 달러의 국채를 순발행해야 합니다.

    지난해 통과된 트럼프 감세법 여파로 총 법인세수가 9% 감소했고, 법인세 환급금은 270억 달러, 79%나 급증하는 등 지출이 늘어나고 있고, 이자비용 역시 9% 증가하며 미 연방정부를 압박하는 구조입니다.

    <앵커>
    재무부가 장기채 발행을 묶어뒀다고 하지만, 이러한 구조라면 단기채 발행만으로 적자를 메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채권 금리 하락 경로 역시 순탄하지 않을 것 같군요?

    <기자>
    네, 이러한 구조적 한계 때문에 월가에서는 채권 금리가 추세적인 하락장으로 직행하기보다 위아래로 거칠게 흔들리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를 소화하며 시장은 하락하고 있지만, 미 재무부는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급증이 국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문위는 인공지능 기업들이미 국채 수요를 뺏어가는 구축 효과는 없지만 내년까지 차입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노무라증권의 글로벌 파생 전략 총괄 찰리 맥엘리엇은 빅테크와 정부의 막대한 부채 발행과 고물가가 금리 하단을 막아 당분간 투자자들이 금리가 양방향으로 등락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채권 금리가 4%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한다면 주식시장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우리 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시장 전반과 기술주 반등의 기회도 내다보고 있다고요?

    <기자>
    단기적으로는 주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클라우드 기업과 반도체의 등락은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월가의 대체적인 진단입니다.

    이달 시장 전망을 발간한 시타델 증권을 비롯해 JP모건, 씨티 등 월가 주요 기관들은 밸류에이션과 수급 지표가 모두 기술주와 반도체의 연말 반등을 가리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피델리티와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계획된 데이터센터 용량의 3분의 1이 몰린 지역들이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텍사스와 오하이오, 조지아를 비롯해 미시간, 아이오와, 위스콘신에서 당선된 민주당 주지사들은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 일시 유예와 세제 혜택 폐지, 전력망 확충 비용 등의 문제가 앞으로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겁니다.

    노무라증권은 이 같은 진입 장벽이 이미 데이터센터를 확보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에는 무모한 설비투자 출혈 경쟁을 멈춰 세워 잉여현금흐름을 살려주고 고객에 대한 임대 가격 결정력을 높여주는 호재가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은 선거 전날 주요 환경단체들과 책임 있는 데이터센터 개발 협의체를 출범시키는 등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면 중단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겠다는 구상입니다.

    문제는 반도체 기업들이죠.

    이들 기업은 단기 발주 지연 우려에 매물이 나왔는데, 긍정적 전망도 있습니다.

    시타델 증권의 스콧 루브너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총괄은 간밤 보고서에서 반도체의 가격 조정이 이미 이익 성장세와 무관하게 과도하게 진행됐다며 강한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시타델 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선행 주당순이익 추정치는 30% 안팎 늘었지만, 같은 기간 주가수익비율은 메모리 기업들이 10.5배에서 5.3배로 반토막 났고 반도체도 21.1배에서 13.8배로 35% 급락했습니다.

    현재 반도체 업종은 S&P500 지수 대비 25% 할인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201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할인 폭으로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담겨 있습니다.

    JP모건이 집계한 매그니피센트 7의 선행 주가수익비율의 중앙값 역시 15.7배로 장기 평균인 27 대비 절반 수준, 22년도 이후 가장 가파른 약세장으로 나타납니다.

    <앵커>
    이익에 비해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면 반등 기회를 바랄 수 있겠습니다만, 시장의 수급 여력은 충분하다고 봐야 하는 것일까요?

    <기자>
    여기에 연말까지 수급 이슈를 주목할 만 합니다.

    지난 달 내내 2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포지션을 비워냈던 추세추종형 자금들이, 간밤 S&P500 지수의 강세로 인해 기계적인 매수 기회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또 실적 시즌 종료와 함께 오는 9일이면 S&P500 시가총액의 85%가 자사주 매입 제한 기간에서 풀려나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승인된 1조 5,0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이 연말 시장 하락을 방어할 여력이 됩니다.

    최근 20거래일 동안 동일가중 지수와 나스닥100의 수익률 격차가 14%포인트 벌어진 것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시타델 증권을 통해 나왔습니다.

    반도체에서 나와 방어주·전통주로의 순환매가 2년 만에 가장 과열 된 상태로, 패시브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 극단적 저평가에 놓인 반도체로 매수세가 빠르게 되돌아올 기회가 남아 있다고 봤습니다.

    JP모건은 오히려 90년대 들어 1년 내 예외없이 상승한 지수 움직임 등 계절성이 더 유효하다며 각종 규제에도 현금 창출력이 검증된 기술주와 유가·금리 하락 수혜를 입는 금융·소비재를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딥다이브, 김종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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