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가운데 AI 사업에서는 내후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보통주 515만 4,639주를 약 1,500억원에 장내 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공시했다.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1.16%에 달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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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은 NH투자증권을 통해 오는 6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진행된다. 매입된 주식은 전량 소각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8월 자기주식 보고서에 자사주 취득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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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회사가 평가하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시장 평가 사이의 괴리가 커지자 기존 계획을 뒤집고 자사주 매입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는 AI 사업 중심의 '카카오AI'와 금융·투자사업을 맡을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누는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AI가 AI 성장주로서 시장의 재평가를 받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최근 AI 사업이 부진하면서 분할 이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는 올해 3분기 AI 서비스 부문에서 6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던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손실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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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내 AI 에이전트를 쿠팡이츠 등 협력사 플랫폼과 연동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협력사와의 서비스 연동 과정에서 기술 검증, 이해관계 조율 등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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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서비스의 확산 속도가 자본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뼈아픈 평가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AI 서비스들을 빠르게 선보이도록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기존 광고·커머스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동시에 신규 에이전트 AI를 출시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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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월간 활성 AI 이용자 수를 올해 1천만 명까지 확보하고, 2030년까지 2천만 명을 넘기겠다는 구상이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8년에는 AI 신규 매출이 향후 톡비즈 매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며 "매출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카나나 스페이스'의 시범 서비스를 다음달 시작한다.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안에서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일상과 업무를 보조하는 AI 에이전트로, 메타의 '뮤즈'처럼 주문·선물·예약·송금까지 처리하도록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AI 제작 도구인 ‘칸바스’와 공공 특화 AI 에이전트 '모두의 AI'도 연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광고주의 집행과 운영을 돕는 AI 에이전트 'AI 크루'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연내 시작하는 등 B2B 영역에서 AI를 도입하는 시도도 이어간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톡 내 다양한 AI를 통해 이용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받는 접점이 늘어나면 새로운 광고 지면과 매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기존 성장 방식에서 나아가 AI로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2조 867억 원, 영업이익 2,403억 원을 기록했다. 플랫폼과 커머스 사업의 호조에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3%, 7.4% 증가했다.
(사진·이미지=카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