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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는 안 진다…호반, 한진칼 공개매수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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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는 안 진다…호반, 한진칼 공개매수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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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반, 한진칼 이사회 진입 가능성은?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을 20% 이상 확보한 지금까지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히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도 호반은 투자 원금 대비 이미 두 배 이상 수익률을 거둬 1조 5천억 원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단순 투자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시장은 호반이 투자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바꾸고 이사회 진입을 노릴지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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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반그룹이 한진그룹의 경영권 확보를 노린다면 내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가 이사회 입성의 적기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3인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먼저 감사위원을 제외한 2석의 이사 자리는 집중투표 대상이다. 2석을 집중투표로 뽑는다면 1석 확보는 출석 의결권의 3분의 1을 넘겨야 한다. 지난해 3월 한진칼 주총 출석률 94%를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약 31.3%로 현재 호반의 지분 약 21%에 비해 10%p 이상의 지분이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호반이 이사를 추천해 실제 선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기존 주주를 설득해 표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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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 선출되는 감사위원 자리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이 적용된다.

    조원태 회장이 이번 지분 추가 확보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조원태 회장 측의 우호주주인 델타항공과 LX판토스가 각 3%씩을 더해 9% 정도가 확실한 표다. 반대편의 호반은 호반건설과 호반호텔앤리조트가 각각 3%씩, 여기에 호반산업과 (주)호반까지 더하면 행사 가능한 의결권은 6.32%다. 만약 산은과 국민연금의 표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호반에는 승산이 있다.


    만약 호반이 최대주주 지위로 올라선다면 반대의 상황이 된다. 조원태 회장 측의 의결권은 주주별로 3%씩 적용받아 15% 정도가 되며, 호반은 계열사 지분을 모두 묶어 3%만 효력이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호반이 굳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유인이 크지 않다고 보기도 한다.

    증권가에서 나오는 공개매수 가능성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호반 측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호반이 산업은행이 가진 한진칼 지분 10.58%를 확보하고자 할 가능성과 더불어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금 여력이 충분한 호반 입장에서 유리하게 쓸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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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회장은 이미 보유 지분 상당 부분을 금융사에 담보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10월 19일 기준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전체 보유지분의 절반이 넘는 3.1%를 담보로 하나증권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담보로 제공되지 않은 나머지 보유 주식의 가치는 약 3,100억 원(3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호반은 순수 현금 보유만 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현금부자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장남 김대헌 사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의 2025년 말 기준 현금자산이 6,006억 원, 차남 김민성 부사장이 이끄는 호반산업이 6,156억 원이다. 이익잉여금은 각각 4조 원, 1조 9천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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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호반은 수조 원의 현금을 보유한 법인이고, 조원태 회장은 개인으로서 지분 담보 대출과 개인 자금으로 맞서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호반은 지금 지분율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협상력을 상당히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이 향후 10.58%에 달하는 보유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이를 호반에서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번에 10%에 달하는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라면 명실공히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이사회 장악도 한결 쉬워진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산은이 한진칼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국책은행이 경영권 방어를 지원했다는 논란을 낳을 수 있는 만큼 공개 경쟁 입찰이 유리할 것이며, 이 경우 입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주체는 호반 혹은 호반에 우호적인 새로운 세력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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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산업은행 측은 지분 매각 시기에 대해선 항공산업 구조 개편 완료 이후라고 언급하고 있다. 올 연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 출범이 완료되더라도 저비용항공사(LCC) 합병 및 구조 개편이 끝날 때까지 지분 매각을 늦출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호반, 왜 한진칼 노리나?

    호반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주식 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 추구 외에 탈건설을 위한 사업 다각화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그룹은 주요 자회사로 대한항공과 (주)한진(물류), (주)칼호텔네트워크(호텔), 정석기업(주)(부동산 개발) 등을 거느리고 있다. 호반이 최근 수년간 진출해 온 호텔·레저 분야나 차녀가 이끄는 유통업과 겹치는 부분이다.

    여기에 한진그룹은 경영승계 과정에서 남매의 난을 겪었고, 기업지배구조의 취약성을 노린 사모펀드의 공격을 받은 기업이다. 한진그룹은 고 조양호 회장 작고 이후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등으로 인해 오너 일가 지분율이 28.95%에서 20.57%까지 낮아진 상태다.

    호반은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때로는 본업인 건설업과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기업까지 인수·합병이나 지분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호텔·레저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섰고, 대한전선도 인수했다. 인수한 언론사도 3곳이나 된다.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우리금융 인수도 시도했다.

    호반은 지난 2017년 최초로 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진입한 이후 2019년 자산이 8조 원대로 늘며 재계 44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한 2021년 37위로 30위권으로 한 단계 더 올라왔고, 대한전선 인수 등으로 자산이 늘며 30위권 초반까지 올라와 있다.

    이에 비해 본업인 건설업에서는 과거 성장해 온 모델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 2014년 15위로 올라선 이후 2019년에는 10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부침을 거듭하며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있다. 호반은 호남지역 택지개발을 발판 삼아 빠르게 사세를 키워 왔으나 지방 주택 경기는 몇 년째 불황이고, 서울은 이미 대기업들이 막강한 브랜드를 앞세워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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