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인공지능(AI), 다른 변동성. 반도체 산업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 증시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증시 조정 과정에서 한국의 변동성이 대만보다 2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대만 자취안지수의 최근 20일 실현 변동성은 21.5%로 같은 기간 코스피(52.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대만보다 2배 이상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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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대만 모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핵심 수혜 시장이지만 이익의 성격은 다르다"며 "메모리는 구조적 성장에도 업황의 순환성에 대한 논쟁이 남아 있지만 첨단 파운드리는 선단 공정의 높은 기술 진입장벽과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이익 규모보다 성장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반도체주의 한 축인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2.1%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OPM)도 79.7%에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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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은 경이롭지만 시장의 관심은 2028년으로 쏠리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은 내년 4분기 118조4000억원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8년 4분기에는 104조7000억원으로 낮아지고 영업이익률도 68.7%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절대 이익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문제는 이익이 꺾일 가능성이 주가에 선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TSMC는 이익 규모는 SK하이닉스에 못 미치지만 성장 지속성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짚었다.
LSEG에 따르면 TSMC의 2028년 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50조원에서 4분기 66조4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도 60%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다운사이클 때도 차이는 뚜렷했다. 2023년 SK하이닉스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TSMC는 영업이익률 42.6%를 유지했다. 메모리가 이익 정점 통과 여부를 검증받는 동안 파운드리는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 연구원은 "성장 지속성보다 더 중요한 차이는 미래 실적에 대한 예측 가능성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2028년 영업이익 추정치 분포를 보면 SK하이닉스는 전망치가 넓게 분산됐지만 TSMC는 상대적으로 밀집돼 있다"면서 "추정치의 상대적 분산을 나타내는 변동계수는 SK하이닉스 25.3%, TSMC 10.1%로 약 2.5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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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연구원은 "메모리의 높은 수익성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 애널리스트 간 견해차가 크다는 의미로 이에 비해 TSMC는 중기 이익 전망과 관련해 의견이 상대적으로 일치한다"며 "실적의 절대 규모보다 현시점에서 미래 이익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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