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나가던 돈벌이가 반토막 났다. 그런데 주가는 지금보다 69% 더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를 바라보는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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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 같지만 실적표를 자세히 보면 반전을 찾을 수 있다. 코인 거래가 주춤한 사이 스포츠와 경제·정치 이벤트의 결과를 사고파는 예측시장이 새로운 수입원으로 올라섰다.
로빈후드가 파는 것은 이제 주식과 코인 만이 아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사람들의 전망도 거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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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번스타인은 로빈후드의 목표 주가를 160달러로 유지했다. 27일 종가보다 약 69% 높은 수준이다. 투자 의견도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뜻의 ‘아웃 퍼폼’을 제시했다.
고탐 추가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가 주목한 것은 향후 12~18개월의 변화다. 코인 거래가 언제 살아날지를 기다리기보다 예측 시장과 새 금융 상품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코인 빈자리 ‘미래 전망’ 채웠다
숫자를 보면 이유가 드러난다. 로빈후드의 3분기 가상자산 거래 매출은 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5% 줄었다. 반면 예측 시장 관련 이벤트 계약 매출은 1억7,300만달러로 6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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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 매출을 추월한 것이다. 옵션과 주식 거래 매출도 각각 31%, 41% 증가했다. 덕분에 전체 매출은 12% 늘어난 14억2,4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예측 시장은 특정 사건의 발생 여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계약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경기 결과나 경제지표의 방향을 예상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사람들이 전망을 주고받는 공간에 거래 기능을 붙였다고 이해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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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의 3분기 이벤트 계약 거래량은 164억 건으로 전 분기보다 약 21% 늘었다. 관련 매출에 포함된 파생 상품 거래·청산 사업자 로테라의 분기 매출은 2,800만달러였다. 이 속도를 1년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억달러를 넘는다. 로빈후드 안에서 이런 매출 속도를 내는 사업이 14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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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다음’ 시장은 ‘지금’
월가가 그리는 그림은 더 크다. 로빈후드가 코인 매매를 중개하는 회사를 넘어 거래가 이뤄지는 기반까지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만기 없이 가격 변동에 투자하는 무기한 선물과 자체 블록체인인 로빈후드 체인도 성장 후보로 꼽았다.
예측시장과 이들 사업이 2028년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미래의 청사진보다 당장의 성적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3분기 희석 주당순이익은 0.51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 줄었고, 시장 예상치인 약 0.55달러에도 못 미쳤다. 매출은 신기록인데 주식 한 주당 벌어 들인 이익은 기대에 못 미친 것이다.
결국 관건은 ‘이익’이다. 예측시장의 거래량은 전 분기보다 약 21% 늘었지만 매출 증가율은 약 11%에 그쳤다. 거래가 활발해진다고 회사 수입이 같은 속도로 커지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이벤트 계약을 둘러싼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월가는 다음 돈벌이에 기대를 걸고 투자자들은 그 돈벌이가 얼마나 남는 장사인지 확인하려 한다”며 “월가 전망이 현실화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